[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아프니까 직장인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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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즐거우셨나요?” 이렇게 질문하는 순간 온갖 욕설이 날아들지 모르겠다. “얼마나 힘드셨나요”라고 물으면 여기저기서 방언이 터진 것처럼 이야기를 쏟아내겠지만. 회사 생활의 고충을 담은 책이 늘어나고 있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히노 에이타로 지음·이소담 옮김·오우아)는 불합리한 업무 구조에 돌직구를 날린다.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정시에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야근이 당연시된다고 비판한다. 장래 희망을, 살고 싶은 방식이 아니라 특정 직업인이 되는 것으로 교육하고 좁디좁은 취업문 때문에 뽑아준 회사에 몸 바쳐 일하게 만드는 구조가 한몫한다고 분석한다. 회사를 ‘거래처’로 생각하고 괴로우면 언제든 도망쳐도 된다는 조언은 딱히 신통치는 않다. “회사는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미생’의 유명한 대사가 자꾸 떠오르는 걸 보면.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회사 생활 고충#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히노 에이타로#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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