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할 것”… ‘바지사장’ 않겠다는 김희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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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혁신비대위원장 업무 착수
“비대위원 인선 아직 백지상태… 내부-외부서 참신한 인물 물색”

“가운데 앉으시죠”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운데)가 27일 원내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기 위해 국회 원내대표실에 들어서자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가운데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가운데 앉으시죠”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운데)가 27일 원내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기 위해 국회 원내대표실에 들어서자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가운데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은 27일 “할 말은 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 계파 눈치를 보지 않고 당 쇄신이나 당청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원장직을) 맡은 이상 원인과 해법을 찾아보겠다”며 “당장은 (당내 상황) 파악이 안 돼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나 총선 참패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적어도 ‘허수아비’ 혁신비대위원장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현재는 백지 상태”라면서도 “당 내부와 외부에서 중립적이고 참신한 사람을 (임명)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상견례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으로부터 당무 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김 내정자에게 비대위원 수를 홀수로 정해 현안에 대한 결정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 안팎의 인사를 균형 있게 등용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전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가 임명했던 기존 비대위원 10명을 교체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모아지는 분위기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부분은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비대위원 전면 재선임에 무게를 실어줬다.

앞서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던 김영우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당 혁신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결정이라도 받아들일 것”이라며 “당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비대위원 10명은 김 위원장의 새로운 비대위 구성 방침에 별다른 반발 없이 김 내정자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내정자 임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계파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만큼 앞서 한 차례 회의가 무산됐던 상황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희옥#새누리당#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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