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1년만에 ‘원폭 희생’ 어루만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오바마, 히로시마 위령비 헌화… 150m거리 ‘한국인 위령비’는 안찾아
“수천명 한국인 희생” 연설중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해 원폭 희생자들의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이곳에 원폭을 투하한 지 71년 만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북서쪽으로 150m 거리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찾지 않았다. 그 대신 위령비 헌화 후 이어진 17분 동안의 연설 도중 “10만명 이상의 일본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 수천 명의 한국인, 수십 명의 미국인 포로를 포함한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며 한국인의 희생을 기렸다.

그는 “우리는 두려움의 논리를 떠날 용기를 가져야 하며, 그것들(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예고한 대로 1945년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직접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문 목적에 대해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끔찍한 힘을 행했던 것을 깊이 생각(ponder)해 보기 위해 왔다. 우리는 죽은 자들을 애도(mourn)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서영아 sya@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히로시마원폭#오바마#위령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