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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월세 1180만원 집 구한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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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월세 1180만원 집 구한 오바마

이승헌 특파원 입력 2016-05-27 03:00수정 2016-07-2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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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고교 마치는 2019년까지 퇴임후에도 백악관 근처에 살기로
방 9개… 시세 60억원 넘어… 美 전직 대통령 워싱턴 거주 드물어
둘째 딸 사샤
둘째 딸 사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후에도 한동안 워싱턴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에서 살기로 했다. 고교 1학년인 막내딸 사샤(15)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 것으로 보인다.

25일 미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북서쪽 칼로라마 하이츠에 있는 761m²(약 230평) 규모의 저택을 월세로 임차하기로 했다. 1928년 지어진 이 집은 고택이 많은 워싱턴에서도 오래된 집에 속한다. 몇 차례 개보수를 거쳐 지금은 침실과 화장실이 각각 9개씩 있다.

구체적인 임대차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 부동산거래사이트 ‘질로’에 따르면 이 집은 2014년 5월 마지막 거래 당시 매매가가 529만5000달러(약 62억6000만 원)였다. 이의 절반 가격에 방이 5개인 인근 집들이 월 6000달러 안팎의 월세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오바마의 월세는 1만 달러(약 118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집주인은 컨설팅업체 ‘글로버파크그룹’의 공동창업주인 조 록하트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대변인을 지내고 2004년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국무장관 캠프에서 활동했다. 올 2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홍보담당 부회장으로 영입돼 뉴욕 맨해튼으로 이사하면서 이 집을 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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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불과 2.7km가량 떨어진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둘째 딸 사샤의 학교 문제 때문이다. 오바마는 3월 위스콘신 주 밀워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퇴임 후에도 작은딸이 대학에 갈 때까지는 워싱턴에 살 것이다. 딸이 익숙한 환경에서 고교를 마치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샤는 워싱턴 명문 사립고인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다니고 있으며 2019년 6월 졸업한다. 이렇게 되면 오바마는 퇴임 후 최소한 2년 5개월은 워싱턴에서 지내야 한다. 올해 졸업하는 큰딸 말리아(18)는 1년간의 ‘갭 이어(gap year·고교 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해)’를 가진 뒤 내년 가을부터 하버드대에 다니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워싱턴에 머문 적은 거의 없었다.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로 돌아갔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뉴욕 주 채퍼콰로 이사했다.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고향인 캘리포니아 시미밸리로 옮겼다.

이 때문에 오바마가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던 “은퇴하면 시카고 등에서 시민운동을 계속하겠다”는 게 말뿐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는 24일 베트남 젊은이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도 “은퇴하면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가로 지낼 것 같다”고 밝혔다.

1만 달러가량으로 추산되는 월세는 오바마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미국은 1958년 제정된 ‘전직대통령법(FPA)’에 따라 퇴임한 대통령에게 연금은 물론이고 품위 유지를 위한 사무실 경비, 공적인 목적의 여행, 통신비 등을 지원하지만 주택비는 주지 않는다. 오바마 부부의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 최대 690만 달러(약 82억 원)로 추산돼 집세를 내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오바마#워싱턴#집#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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