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의 대변신… ‘스타트업 캠퍼스’로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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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급변 대비 학사운영 대폭 손질… 비공학계열 전학과에 SW교육 실시
스타트업지원센터 신설 창업 도와

영산대가 첨단 기술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학사 운영을 확 뜯어 고친다. 특정 학과에 편중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 학과에 도입하고 대학 전체를 ‘스타트업 캠퍼스’로 조성한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기업인 ‘스타트업 컴퍼니’를 본뜬 것이다.

먼저 영산대는 최근 정보기술(IT)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들을 모아 ‘소프트웨어 교육 자문단’을 구성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회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김영환 전 ㈜KT네트웍스 대표이사,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전문가 5명이 뭉쳤다. 이들은 영산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인력 양성에 힘을 쏟는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인터넷을 통한 대규모 온라인 강좌를 뜻하는 무크(MOOC)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능한 강사의 강의를 화상으로 제공하고 학생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수업을 총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교육센터도 설립한다. 센터는 절반 이상이 산업계 인사로 구성되고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해 프로젝트 교육 내용 및 결과물을 산업계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내년부터 법학, 경찰행정 등 비공학 계열도 소프트웨어나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 분야의 학점을 일정 점수 이상 취득하게 할 계획이다. 공학계열의 학생은 산업계에서 점차 활용 폭이 넓어지는 사물인터넷 응용 능력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의 스타트업 소양을 높이기 위해 캠퍼스 리모델링 프로젝트(C-Project)를 추진한다. 스타트업 회사나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를 비롯해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3년간 총 105억 원을 투자한다. 양산캠퍼스는 스마트자동차 관련 산업의 공과대학으로, 해운대캠퍼스는 디자인·문화·가상현실 중심의 창조융합소프트웨어 대학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업 소양교육은 기존 성공 사례를 분석해 자신의 미래와 학업, 상품을 기획하고 실현하도록 짜인다. 특히 스타트업지원센터를 신설해 아이템 발굴과 프로젝트 지원, 사업화 과정 및 기업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 하반기에 소프트웨어와 스타트업 교육을 위한 우수 교원 20명을 별도로 채용한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다양한 개혁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인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살 수 없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조융합산업 사회가 곧 닥쳐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학을 먼저 혁신하는 것이 청년과 사회를 위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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