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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 “소아 크론병 치료, 성장발달에 좋은 ‘영양요법’이 효과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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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 “소아 크론병 치료, 성장발달에 좋은 ‘영양요법’이 효과적이죠”

이정은 기자 입력 2016-05-11 03:00수정 2016-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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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수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 크론병 관련 ‘영양요법’ 소개

성인에게 시행하는 스테로이드 위주 약물치료
성장-뼈 건강에 해롭고…다양한 부작용 우려
소아 크론병 환자… 단백질-탄수화물-지방
황금비율 식이 섭취‘영양요법’으로 치료해야
소아 크론병에 대해 연구해온 문진수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그는 꺎성인에게 시행해온 약물 치료는 어린이의성장이나 학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양요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크론병은 20세기 들어서 국민소득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에서 급증하는 병인데 최근 한국에서도 환자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소아일 때 발병하는 확률이 20∼25%로 높죠. 이런 아이들에게 스테로이드 중심의 약물 치료를 하면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크론병의 발병 추이와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성인에게 시행해온 약물 치료 대신 특수영양식을 이용한 영양요법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

문 교수는 국내의 대표적인 소아영양학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서 활동하며 소아 희귀난치성 질환의 식이요법 치료 및 관련 유전자 규명 분야의 연구를 해 오고 있다. 그가 소아 크론병과 관련해 소개하는 영양요법은 어떤 것일까.

성장기 발달 저해하는 약물치료 신중해야


동아일보DB
크론병은 초기에 복통과 설사 증세가 나타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역설적으로 위생과 영양 상태가 좋은 북유럽 등 서구 선진국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런 크론병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는 한국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는 2010년 1만2770명에서 2014년 1만8503명으로 4년 만에 45% 증가했다.

문 교수는 “냉장고가 보급되고 유제품 등도 완전 멸균된 제품들이 주를 이루면서 오히려 크론병이 늘어났다”며 “세균과 공존하던 인간의 장에서 세균이란 변수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인체 면역 기능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유전적으로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부 사람에게서 크론병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론병은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면역체계를 약하게 만들어 여러 질환을 발병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위생가설’과 맞닿아 있다. 문 교수는 “깨끗한 환경에서 정제된 고농축 음식을 먹으며 살 때 병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크론병은 이상 면역 상태로 장에 염증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조절되지 않은 채 반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소아 크론병은 어린이들에게 영양 장애를 일으켜 성장이나 학업,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장내 염증관리가 중요하다. 염증이 심하면 성장이 지체되므로 장내 점막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문 교수는 “미국의 경우 약 3개월에 걸쳐 처음엔 스테로이드를 과량 투여했다가 점차 계단식으로 줄여 나가는 치료법을 쓰지만, 이는 성장과 뼈 건강에 불리하고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럽 의사의 약 50%가 시행하는 영양요법은 이런 부작용을 피하면서도 약물요법과 대등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양 치료는 그동안 발표된 수많은 연구논문과 임상시험에서 검증된 단백질 및 탄수화물, 지방의 황금비율 식이를 환자가 섭취토록 해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쉽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영양 치료에 쓰이는 특수 영양식의 단백질은 100% 아미노산으로 이뤄져 소화·흡수가 쉽다.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면서 장기적으로는 소아 환자의 성장발달(체중 증가)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문 교수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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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없애고 향기 더한 영양 치료

영양 치료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면 시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단백질 등을 가수분해한 가공식품이라 맛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아미노산은 약 같은 쓴 맛을 내기도 한다. 가뜩이나 식욕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고역일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약회사들은 향을 첨가한 영양 치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렌지향으로 거북한 맛을 개선한 한독의 ‘엘리멘탈028엑스트라’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런 제품들은 3대 열량 영양소 및 미네랄이나 비타민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는 점도 앞세우고 있다.

문 교수는 “특수 영양식 제품은 어느 것이나 구성 영양소는 같지만 환자의 영양요법 순응도를 끌어올리려면 향미가 좋고 자극이 덜해야 한다”며 “맛의 기술로 이런 환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나 보호자 중 일부는 영양 치료만으로 크론병을 관리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보조적인 수단이다. 하루 세 끼를 특수 영양식으로 섭취하는 환자는 드물고 보통 한두 끼를 특수영양식으로 대용한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환자의 10∼40%에게 특수 영양식을 처방한다”며 “처음 한 달 동안은 관해요법(증상을 악화되지 않을 수준까지 낮춤)으로, 이후엔 유지요법으로 섭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환자들의 영양요법 순응도는 30% 미만이지만 증상이 나빠지면 절실해진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먹어 50%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모자보건사업의 하나로 만 18세 미만의 크론병 및 단장증후군(소화기질환 등으로 장을 절제해 소화, 흡수 문제가 생긴 경우)에 ‘엘리멘탈028엑스트라’, ‘네오케이트’ 같은 특수 영양식을 필요량의 50%까지 제품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월 1∼5일 지역 보건소에 지원신청서와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health&beauty#크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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