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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트럼프’ 질주 비결은 ‘범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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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트럼프’ 질주 비결은 ‘범죄와의 전쟁’

주성하기자 입력 2016-05-05 03:00수정 2016-07-0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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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범죄도시 시장 재직때… 치안 확보하고 검소한 삶
잇단 막말에도 지지율 1위… 9일 대선서 당선 가능성 높아
9일 치러지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71)이 당선될 것을 보인다. 4일 현지 여론조사업체인 펄스아시아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지지율 33%로 1위다. 2위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22%)과 3위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21%)보다 크게 앞서 이변이 없는 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그는 강력 범죄가 만연한 국가의 법질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쏟아낸 극단적 발언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혀를 찰 정도다. 유세장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장례 사업을 해보라. 장례식장이 가득 찰 것이다. 나는 (범죄인들을 처형해) 시체를 제공하겠다”며 막말을 해댔다. “범죄자 10만 명을 처형한 뒤 마닐라 만에 던져 물고기가 살찌게 할 것”이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자신의 치정 관계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며 “시간제 숙박시설에서 여성들과 만나기 때문에 (비싼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납세자들의 세금을 낭비할 일이 없다”며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했다. 지난달에는 1989년 한 교도소 폭동 당시 집단 성폭행을 당해 숨진 호주 여성 선교사를 두고 “시장인 내가 먼저 (성폭행)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호주와 미국이 뒤집어졌다.

하지만 두테르테 시장이 막말을 쏟아낼수록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은 미국의 트럼프 열풍과 유사하다. 두테르테 시장은 심지어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개××”라고 욕하기도 했지만 인구 1억 명 가운데 80%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그의 인기는 식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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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튀는 막말은 정부의 무능력으로 촉발된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자극하는 의도된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경력에는 정의가 무너진 필리핀을 치료해 줄 해결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뒷받침해 주는 업적도 있다. 그는 최대 범죄 도시였던 다바오 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었고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먼 검소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필리핀대선#두테르테#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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