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협치로 민심 되찾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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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원으로 與원내대표 선출… 野협조 끌어내고 靑과 소통 과제
“계파주의 청산하고 대동단결을”…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김광림

정치력 시험대에 3일 제20대 국회의 새누리당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정진석 당선자(왼쪽) 김광림 
의원이 각각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경선에는 재적의원 122명 중 119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69표를 얻어 나경원(43표) 유기준 의원(7표)을 제쳤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력 시험대에 3일 제20대 국회의 새누리당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정진석 당선자(왼쪽) 김광림 의원이 각각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경선에는 재적의원 122명 중 119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69표를 얻어 나경원(43표) 유기준 의원(7표)을 제쳤다. 국회사진기자단
4·13총선 참패 이후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던 새누리당호(號)가 새 선장을 맞았다. 3일 당선자총회에서 4선의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가 20대 국회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 정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 전까지 당 대표권한대행도 맡는다. 신임 정책위의장은 정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3선의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이 선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의 3당 체제 속에서 두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동시에 청와대와 소통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타협과 양보라는 ‘협치(協治)의 시험대’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그의 카운터파트는 원내대표만 세 번째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다.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청와대 우위의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 원내대표가 독자적 협상력을 갖지 못하면 두 야당의 협공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여권의 한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청와대의 용인과 신뢰다. 그는 당정청 고위 회동 정례화와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을 통해 ‘이중 과제’를 풀어내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패권주의를 수습해야 하는 것도 정 원내대표의 몫이다.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당내 계파 지형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69표를, 나경원 의원은 43표를 얻었다. 당선자 122명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는 70여 명이다.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이 얻은 7표를 감안하면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정 원내대표를 밀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 당선자는 “(나는) 편 가르기를 싫어하는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이라며 “이번에야말로 계파주의를 철폐하고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진석#원내대표#새누리#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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