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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한국 소재 영화 만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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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한국 소재 영화 만들까 합니다”

김배중기자 입력 2016-05-02 03:00수정 2016-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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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아르헨 감독 파블로 트라페로
아르헨티나의 ‘국민 감독’으로 꼽히는 파블로 트라페로는 영화감독뿐 아니라 베니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최고의 문화훈장인 슈발리에 상을 받기도 했다. 워너비 펀 제공
“영화 ‘세븐 데이즈 인 하바나’(2012년)는 쿠바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뤘죠. 다른 작품으로 미국 영국 등을 다뤘고요.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를) 아껴주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한국 소재 영화를 만들까 합니다. 하하.”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한국을 방문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45)은 한국 관객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마스터즈’ 부문에 초청된 영화 ‘클랜’(12일 개봉)으로 한국을 다시 찾은 그를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트라페로 감독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장을 잃은 한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데뷔작 ‘크레인 월드’(1999년)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평가상을 받은 실력파다.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한 일가족이 저지른 범죄를 다룬 영화 ‘클랜’으로는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 개봉 당시에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이 영화만 빼고 1∼10위 모두 할리우드 등 외국 영화인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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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 ‘클랜’에 대해 “공포정치를 위한 방편으로 군부정권의 묵인하에 빈번하게 발생했던 납치, 살인 사건을 다음 세대에게도 환기시켜 주고 싶었다”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푸치오 가족의 실화는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아르키메데스 푸치오는 럭비 선수인 맏아들을 스타로 길러내는 등 모범적 가장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가족들은 이를 돕거나 묵인한다. 아르헨티나에서 30여 년간 코미디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 기예르모 프란셀라(61)가 푸치오로 출연해 선악의 극단을 보여줬다. 트라페로 감독은 “(프란셀라는) 코미디 연기로도 사람을 끌어당길 줄 아는 배우인데 이번 영화에선 이중적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는 무겁지 않다. 납치나 살인 등 끔찍한 장면에서 외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감독은 “아이러니한 대비를 통해 비극성을 더 강조하는 면도 있고, 당시 사회 분위기를 표현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너무 시대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건뿐 아니라 푸치오 부자의 미묘한 갈등 등 가족 이야기도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문화는 다르겠지만 관객들이 각자의 상황을 이입하며 봐주면 좋겠네요.”
 
전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파블로 트라페로#아르헨티나#클랜#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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