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포기 이란 손잡고 대북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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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일 이란 방문]
북한과 교류하는 이란의 역할 기대… 수교 54년 韓-이란 관계 도약 기회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 중동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지만 한국과의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수교 54년을 맞은 한-이란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이란은 1962년 10월 23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970년대 한국 근로자 2만여 명이 이란 건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1977년에는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서울에는 ‘테헤란로’, 테헤란에는 ‘서울로’라는 이름의 거리가 생겼다. 그러나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한-이란 관계는 ‘대리대사급’으로 격하됐다. 2000년대 들어 양국 관계는 서서히 회복됐고, 지난해 7월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관계를 개선할 여건이 마련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경제 못지않게 북핵 외교 측면에서도 이번 방문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란이 핵 개발 대신 국제사회와 협력을 선택한 것이 북핵 문제 해법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22일 외교안보 분야 업무보고 자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란과 같이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효과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란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란으로부터 핵 개발 중단에 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북한과 교류하는 이란을 통해 북한에 핵 포기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핵포기#이란#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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