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몽골~프랑스 新실크로드 구축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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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
“철도로 연결… 동북아 번영 이끌것”

“한국과 몽골, 프랑스 파리를 철도로 잇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구축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매우 흥미로운 사업이 될 것입니다.”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74·사진)은 28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글로벌 파트너십과 동북아 평화 구축을 위해 ‘신(新)실크로드’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로 열린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미래협력 대화’ 국제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추진되면 한국 등 동북아 국가들이 해상으로 운송하던 수출입 화물을 이 루트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주창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1990년부터 8년간 재임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한-몽골 수교를 맺은 주역이다. 2005년부터 몽골 헌법재판소 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1, 2년에 한 번씩 한국을 찾는 대표적인 친한(親韓)파 인사다.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30억 인구의 보금자리인 유라시아 대륙은 갈수록 상호 보완적인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실크로드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대 실크로드는 한반도에서 출발해 중국, 몽골을 지나 유럽과 시베리아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열여섯 살 아가씨가 금접시를 머리에 이고도 두려움 없이 실크로드를 걸어 다닐 수 있었다고 몽골 역사서에 나와 있어요. 그 정도로 실크로드는 동북아시아에서 평화로운 질서를 구축한 것이지요.”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21세기인 지금 몽골은 ‘중국-몽골-러시아 경제회랑(경제통로)’이라는 거대한 육상 실크로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실크로드가 다시 구축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몽골은 올해 7월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를 계기로 한국 기업 투자 및 교류 활성화를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현 몽골 대통령도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양국간 경제 협력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제주=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오치르바트#몽골 초대 대통령#실크로드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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