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남녀모두 ‘꼴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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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행복원정대/초등 고학년의 행복 찾는 길]외모 만족도 15개국 조사했더니…

영국 자선단체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는 지난해 전 세계 15개국의 10, 12세 어린이 5만3000명을 대상으로 외모 만족도를 조사했다. 한국은 남녀 모두 외모 만족도가 꼴찌였다. 한국 여학생들의 외모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점, 남학생은 7.7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외모에 대한 기대 수준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미의 기준’이 현실적이지 않다 보니 만족도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안동현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특수한 성형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형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외모에 큰 가치를 두고, 성형해야만 실현 가능한 모습을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보니 열등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 문화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아이돌 문화도 외모에 대한 이 또래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 10대 가수 지망생들이 참여하는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참가자들의 몸무게는 30kg 후반∼40kg대다.

김종갑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장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만족스러운 존재로 여기는데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미완성이어서 보완해야 하는 존재로 여긴다. 아이들이 이런 부모를 통해 외모에 대한 불만족을 내면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초등 고학년#외모집착#외모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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