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년, 희생자 추모의 念 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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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2팀 기획전 ‘사월의 동행’

조소희 작가의 사진 연작 ‘봉선화 기도 304’ 일부. 전시실 안에 만든 작은 방 벽면과 천장에 304명의 기도하는 손 사진이 빽빽이 붙여진다. 경기도미술관 제공
조소희 작가의 사진 연작 ‘봉선화 기도 304’ 일부. 전시실 안에 만든 작은 방 벽면과 천장에 304명의 기도하는 손 사진이 빽빽이 붙여진다. 경기도미술관 제공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기획전 ‘사월의 동행’이 16일∼6월 2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다. 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은 “공감하는 능력을 상실한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고자 했다. 준비 과정에서 희생자 유족과 꾸준히 논의해 기획 취지의 순수성을 다졌다”고 했다.

작가 22팀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얻은 감정과 상념을 담은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조소희 작가의 사진 연작 ‘봉선화 기도 304’는 양손 가운뎃손가락에 봉선화 물을 들이고 기도하듯 모은 손을 촬영했다. 희생자 수와 같은 304명의 손 모델 지원자는 2월 미술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다. 조 작가는 “사람들 마음속의 아픔과 분노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료로 쓴 설치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최정화 작가는 미술관에 인접한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 검은색 연꽃을 형상화한 지름 10m의 원형 설치작품 ‘숨 쉬는 꽃’을 앉힌다. 안규철 작가는 관람객 참여 퍼포먼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읽기’를 준비하고 있다. 1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관람객은 전시 기간 중 배정받은 시간에 차례로 전시실 내에 마련한 소형 스튜디오에 앉아 ‘희생자가 살아 있다면 읽었을 만한’ 문학작품을 공개 낭독해 녹음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세월호 참사 2주년#사월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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