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오늘 하루도 잘 보낸 내가 자랑스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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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인 하루/안미란 지음·김규택 그림/92쪽·1만 원·낮은 산

3월이 지나갔습니다. 새 학년이 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바뀌었나요?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달 혹은 일 년이 지나면 아이들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하루치만큼 변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아이들의 그 ‘하루’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하루는 씩씩하게 잘 놀고, 어느 하루는 외로움을 잘 버티고, 어느 하루는 혼자 집을 잘 보고, 그렇게 오늘 하루를 잘 보내면서 아이는 단단한 인간으로 자라납니다.

표제작인 ‘참 다행인 하루’의 주인공은 떠돌이 개입니다. 사흘 만에 먹을거리가 생겼습니다. 허겁지겁 먹어버릴 법한데, ‘사흘 만의 만찬을 충분히 즐길 곳’을 찾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 먹을거리를 빼앗기는 일이 여러 가지 생깁니다. 그래도 ‘믿기지 않고,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참 다행인 하루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단편 ‘태풍이 다녀간 뒤’는 혼자 집을 보게 된 아이 이야기입니다. “누구 나랑 놀 사람?” 하는 물음에 등장한 어느 아이. 한참을 놀고 난 뒤 집은 태풍이 지나간 모양새가 되었지만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다음 날 “나는, 어제 참 씩씩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동화의 매력은 ‘안심’입니다. 세상 속에서 내가 잘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 결국은 정의가 이길 거라는 확신이 독자를 편안하게 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독자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낸 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씩씩하다고 격려합니다. 그래서 안심이 됩니다. 나는 오늘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
#참 다행인 하루#안미란#김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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