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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꾼다]전공-스펙 위주 교육서 벗어나 100세 시대-네트워크 사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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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꾼다]전공-스펙 위주 교육서 벗어나 100세 시대-네트워크 사회 대비

최예나기자 입력 2016-03-31 03:00수정 2016-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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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학 총장
2월 취임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존중받고 존경받는 대학, 미래를 이끌어 가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김 총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00세 시대 △네트워크 사회 △공감문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세대는 100세 시대에 대비해 교육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려 한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에서 본 것처럼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대학이 현재 수준의 전공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게 김 총장 생각이다. 스펙을 쌓는 데 젊음을 맞바꾸고 점수가 지성을 지배하는 현재 대학에서는 미래의 인재를 키워 나갈 수 없다. 김 총장은 “대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며 “문학 역사 철학에 근거한 기초교육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연결과 융합 능력 갖춘 인재 육성


학생에게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분야 연구자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줄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느냐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생각의 네트워킹 능력이다.

이웃과 환경에 관심을 갖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도 연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산업 사회가 개인의 이익 추구에 의해 움직였다면 미래에는 공감에 기초한 나눔과 돌봄이 중요해질 것이다. 나눔의 정신은 연세의 창립정신에 녹아 있기도 하다.

연세대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학부생 연구비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공이 다른 학생들로 구성된 팀에 연구비를 주고 정한 과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학과 교수끼리 공동 연구를 하면 연구비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학문 간 융합 연구도 유도할 방침이다. 교직원 식당에 세미나 공간을 마련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교환하게 할 예정이다.

의료원 교수와 본교 교수의 교류·협력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김 총장은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 의학 등이 융합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 중심지로 부상하는 송도 국제캠퍼스, 혁신도시에 있는 원주캠퍼스와 캠퍼스 간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 역량을 입시에도 적용


연세대는 학생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을 수 있게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총장은 “미래에는 졸업생들이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감소할 것”이라며 “대학에서 창의력을 키운 학생들이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게 창업”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연세대는 학생 수요에 맞게 창업교과를 재정비했다. 개설 대학,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이 창업 단계에 맞는 강좌를 쉽게 검색하고 들을 수 있게 관련 교과목을 통합했다. 창업 관련 강의 18개에는 ‘101’부터 ‘503’까지 단계를 뜻하는 번호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창업이나 기업가 정신이 궁금하면 ‘창업101(한국의 빌게이츠를 향해)’을 수강하고, 아이디어 사업화와 실무를 배운 뒤 사회적 기업에 도전한다면 ‘창업403(사회적 기업과 혁신)’을 선택하면 된다.

연세대는 사업성이 있는 창업아이템을 가진 팀 50곳 정도를 선발해 200만∼500만 원을 지원해준다. 학점 이수가 가능한 정규 창업 강의를 통해 매년 창업동아리 50팀도 발굴한다. 실제로 ‘창업하기’라는 강의에서 발굴된 ㈜나라스테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 경량 위성을 제조해 올 5월 미국에서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가제)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현지의 시장·문화·비즈니스 언어 등 기본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해외 법인 설립, 투자 유치 등 실전형 가상 모의교육을 시행하고 우수팀은 해외 엑셀러레이팅(민간투자) 프로그램에 참가시킬 방침이다.

입학처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 총장은 창업전형을 새로운 학생 선발 방법으로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는 “내신이나 논술 성적이 좋지 않아도 좋은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가능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인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총장#대학을 바꾼다#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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