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교육인증원]정부-산업체 관계자에 듣는 공·학·교·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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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산업체 관계자에 듣는 공·학·교·육

《바야흐로 우수한 이공계 인재 양성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위시하여 대학(공대)교육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방하고 있다. 대학은 우수인력 양성과 교육 혁신을 위해, 산업체 또한 우수인력 수요를 위해 대학 교육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시기다.

그래서 정부와 산업체 관계자에게 공과대학 교육 혁신을 위해 그간 공학교육인증제도를 포함한 대학교육 전반의 노력과 발전 방안을 들어보았다.》

“국경 사라진 글로벌 경쟁시대, 공과대학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

교육부 대학평가과 이해숙 과장
교육부 대학평가과 이해숙 과장
―국가적으로 공학교육인증제를 도입하고, 이를 전담하는 기구인 공학교육인증원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 공학교육에 있어서 인증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공학 분야는 그 어떤 영역보다 산업체 현장 적합성이 중요하며, 삼성의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을 상대로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처럼 글로벌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교육부는 국경이 사라진 무한 경쟁 사회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현장 적응력을 갖춘 엔지니어를 육성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전문 인력의 국제 교류를 위하여 공과대학 졸업생 및 공학교육에 대한 품질 보장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2013년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을 고등교육기관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산업체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공학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함으로써 공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공학교육 학위의 국제적 상호 등가성을 확보하여 우리나라 고등교육 인력의 세계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공학교육인증제가 도입되고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정부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공학교육인증제는 글로벌 공학교육의 기준을 제시하고 공학계열의 기초·전공교육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우수한 제도로 교육부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을 고등교육기관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하여, 고등교육법에 근거한 공학계열 전공의 교육과정 평가, 인증이 이루어지도록 제도를 정착시켰다. 또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 매년 약 18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공학교육인증제의 안정적 운영과 대학의 인증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준 해당 제도에 대한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편으로 4년제 공과대학의 경우 약 50%의 학교만 인증대학으로 지정되어 있고 전문대학은 약 10%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공학교육인증제를 포함하여 공학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정책 방향은….

미래 신성장동력은 공학분야에 집중되고 있으며 인력에 대한 초과 수요 발생 분야는 대다수 공학계열이므로 공학 분야에 우수 인재가 양성되고, 관련 분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공학교육인증제 참여 유인 제고를 통해 공학교육인증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인증률을 제고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이러한 차원에서 기술사제도와의 연계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공학교육이 산업체 현장을 지향하여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전공 관련 지식-경험 충분히 갖췄다 판단…공학교육인증 이수자, 채용에 혜택”

LS그룹 인사팀장 팽수만 부장
LS그룹 인사팀장 팽수만 부장
―LS그룹이 공학교육인증을 이수한 졸업생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LS그룹에서는 신입사원 채용전형 과정에서 공학교육인증을 이수한 졸업생을 우대하고 있는데, 입사지원서에 공학교육인증이수 여부를 기재하도록 하여 서류전형뿐만 아니라 면접전형에서도 우대하고 있다.

―공학교육인증 이수자에게 혜택을 부여하게 된 배경은….

LS그룹 내 상당수 계열사는 직원의 연구개발(R&D)역량이 중요한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룹에서는 전공 분야에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 등 실력을 갖추는 데 필수요소가 바로 공학교육 인증이수라고 판단했다. 지금은 하나의 기업체가 존속하고 발전하는 데 우수한 인재가 핵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LS그룹에서는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이수한 졸업생을 이공계 분야의 우수 인재로 본 것이며, 공학교육인증 이수 여부를 통해 검증된 우수 공학인재를 채용하고자 하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대학)과 업무현장 사이의 거리감은 어떻게 보는가.

현장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업무를 하는 고참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업무현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전공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지원자도 꽤 많다. 아마 겉으로 보기에 좋은 스펙을 쌓느라 정작 중요한 전공 공부를 게을리 한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공 공부에 충실하자는 취지의 공학교육인증제도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청년실업이 중요한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준비생에게 조언을 한다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겉으로만 보기 좋은 스펙은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만에 하나 운이 좋아서 입사를 했다 하더라도 진짜 실력은 곧 드러나게 되고 회사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거꾸로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 실력을 알아봐주는 회사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진정한 실력을 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울러 단기간에 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취업준비는 신입생 시절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취업준비란 근원적인 실력, 즉 인성과 팀워크, 그리고 업무역량, 전문지식 등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시류와 겉보기에 휘둘리지 않고 천천히 꿋꿋하게 부단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한국공학교육인증원#정부#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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