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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출판 한류’… 케이팝 말고 케이북도 여기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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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출판 한류’… 케이팝 말고 케이북도 여기 있소

손효림기자 입력 2016-03-18 03:00수정 2016-03-1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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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서전 주빈국 한국관 현장
한국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문화를 향해 같은 열정을 나누는 프랑스와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내용이다. (아래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케이팝,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책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제일 많이 팔리고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도 반응이 좋습니다.”

프랑스 대표 서점인 ‘지베르 조제프’의 리샤르 뒤부아 총괄지배인은 최근 케이북의 약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16일(현지 시간) 열린 2016 파리도서전 개막식에서는 한국 책에 대한 프랑스인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은 처음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공식 행사는 1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데도, 16일 주빈국관을 찾는 프랑스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파리도서전에서 주빈국인 한국관에서 책을 살펴보는 프랑스인들. 공식 행사 전날인 16일(현지 시간)에도 한국 책을 찾는 프랑스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한 20대 여성은 한국 고전소설인 ‘수궁가’의 앞뒤 표지에 그려진 한국화를 한참 살펴봤다. 50대 여성 두 명도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 정유정의 ‘7년의 밤’을 각각 집어 들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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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 참석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주빈국관을 방문해 “한국과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협의했다”며 “한국이 파리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은 양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올랑드 대통령은 방명록에 ‘문화를 향해 같은 열정을 나누는 프랑스와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남겼다.

함께 주빈국관을 찾은 오드레 아줄레 프랑스 문화장관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작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책이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도서전에는 황석영 이승우 한강 정유정 이수지 한성옥 윤석남 등 한국 작가 30명이 초청됐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그린 문정희 시인의 시집 ‘찬밥을 먹던 사람’은 프랑스의 문학 채널에서 특집으로 소개했다. 문 작가는 “조금 전 출판사 부스에 갔는데 프랑스에서 시집이 800권 팔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만화에 대한 열기는 특히 뜨겁다. ‘나쁜 친구’의 작가인 만화가 앙꼬 씨는 “한국의 전형적 집과 풍경을 사람들이 매우 흥미로워했다”고 전했다. ‘러브 이즈’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의 만화가 퍼엉 씨는 “댓글 중에 ‘나를 스토킹하는 거 아니냐’는 글도 있다.(웃음) 캐릭터에 이름을 붙이지 않고 평범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데 채색이 안 된 스케치 같은 작품에 독자들이 자기 이야기라고 여기며 스며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석영 작가는 “프랑스 출판사에서 ‘장길산’ ‘한씨연대기’를 만화로 만들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아동도서관에는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작품 130종이 전시됐다. 한국 그림책에는 삶에 대한 모성적 본능이 많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파리도서전을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 출판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파리=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프랑스#책#파리도서전#한강#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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