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묘수?… 기업별 특징 알면 합격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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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그룹 공채 지원전략


삼성그룹이 14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돌입한다. 이달 초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올 상반기(1∼6월) 대졸공채 시즌이 삼성의 가세로 하이라이트에 접어들었다. 각 대기업들은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서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조금 많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잔인한 봄’이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고 나오는 모습. 동아일보DB
취업준비생들의 ‘잔인한 봄’이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고 나오는 모습. 동아일보DB
○ 채용규모는 대부분 ‘유지’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14∼21일 그룹 채용사이트 ‘삼성 커리어스’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에서 대졸 신입사원(3급) 원서를 접수한다. 이 회사들은 22∼29일 지원자들이 제출한 서류와 에세이 등을 대상으로 직무적합성평가를 진행한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모든 지원자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도록 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7∼12월)부터 직무적합성평가 통과자에게만 적성검사(올해부터 GSAT로 이름이 바뀜) 기회를 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대졸 및 고졸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모두 합쳐 1만4000명 안팎을 채용했다. 올해 전체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방산 계열사 7개를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하면서 그룹 전체 채용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어렵고 계열사 수도 줄었지만 채용규모를 최대한 지난해 수준과 가깝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9500명)보다 다소 늘려 1만 명 이상으로 목표를 잡았다. ‘맏형’인 현대차는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추후 공채 일정에 들어간다.

SK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8000명)보다 5% 정도 늘린 8400명으로 잡았다. 상·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는 2600명으로 늘려 잡았다. 1차 서류전형 통과자들은 다음 달 하순 필기전형을 치른 뒤 5월 중 면접을 거쳐 그달 하순 최종 합격 여부를 통보받는다. 이달 2일 채용을 시작한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날짜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3월 23일 이전에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LG그룹도 연간 채용규모가 지난해 1만2000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등도 각각 올해 2000여 명, 6400여 명으로 지난해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한다. 한화그룹의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큐셀 진천·음성 공장 신설과 면세점 사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500여 명을 추가로 선발하면서 총 690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5100여 명의 채용계획을 세웠다. 한진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5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무스펙 전형 강화

기업들은 올해도 지원자들의 스펙보다는 직무역량 평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입사지원서 기재 내용 중 스펙 관련 항목을 대부분 없앴다. 또 학력, 전공, 학점 등 기본 정보까지 아예 밝히지 않고 오직 자기소개서와 오디션(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 전형을 올해도 이어 나간다. 바이킹 챌린지 전형은 다음 달 초부터 지방을 순회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도 신입사원 채용절차를 직무역량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학의 학부전공 통합 추세를 반영하고 융합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전공 제한 없이 직군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올해부터 아예 온라인 방송을 통한 ‘직무상담’을 진행한다. CJ그룹 채용 담당자가 CJ E&M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1인 방송채널 ‘DIA TV’를 통해 지원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방식이다.

한국사 역량은 올해도 일부 기업에 취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GS그룹에서 GS칼텍스 등 일부 계열사는 2, 3년 전부터 인·적성검사에 한국사 문항을 포함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나머지 계열사들도 적어도 면접과정에서 한국사와 관련한 질문을 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한국사 역량 평가를 확대하는 추세를 보인다. LG그룹도 적성검사에서 한국사나 한자 문제를 다수 출제하고 있다. 2013년 ‘역사에세이’를 도입한 현대차그룹에 취업하기 위해서도 한국사는 필수 과목으로 분류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신입 공채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여성 채용이 많았던 유통 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의 여성 채용비율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공채 방식도 장애인 특별채용, 여군장교 특별전형, 아이디어 공모전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정민지·박재명 기자
#취업#기업#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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