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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非금융계열사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첫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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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非금융계열사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첫 선임

강유현기자 , 김창덕기자 입력 2016-03-12 03:00수정 2016-03-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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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社 주총… 주주친화정책 봇물
삼성전기는 11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한민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사진)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그룹 비(非)금융 계열사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첫 사례다.

총 54개 주요 상장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연 이날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현대자동차가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선포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이 쏟아져 나왔다.

○ 삼성,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에게 첫 개방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호텔신라, 에스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 외 이사 중 누구라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의 안’을 통과시켰다. 이 정관 변경을 근거로 삼성전기가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긴 것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나머지 비금융 계열사들은 올해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선임은 각 회사 사정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판단한 것”이라며 “삼성전기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대표이사의 등기임원 임기가 끝나기 전 무리해서 의장을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는 삼성전기와 같은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삼성 계열사 주총에서는 실적 하락 등을 질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이유로 들어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3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각각 전자표결이 진행되면서 주총은 3시간 반 가까이 소요됐다.

○ 주총에서 나온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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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주총에서 현대차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차가 주총에서 선포한 기업 지배구조 헌장도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는 주주의 권리와 책임,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구성과 역할, 이해관계자의 책임 및 공시 의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및 고객 권익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배당금을 주당 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3% 늘렸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낮은 부채비율(개별 기준)을 기록하고 현금 흐름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 전년 수준의 배당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파이넥스와 같은 고유 기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한 것도 눈에 띈다. 또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는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추대됐다.

30일 정기 주총에 앞서 11일 임시 주총을 연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주식 수를 발행 한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정관을 수정했다. 이미 주식 발행 한도가 다 차 있지만 이번 정관 변경으로 향후 5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상장기업들의 주총은 18일과 25일에도 무더기로 열린다. 특히 18일 SK㈜ 주총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 기자
#사외이사#주주총회#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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