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출판로 뚫은 대학생 무역전문가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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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용 샤워기’ 지원 숭실대팀, 年매출 4배 늘려 무협 최우수상

숭실대 GTEP 사업단은 산학협력을 통해 마사지 샤워기 제조업체인 ‘JW’를 매출액 1억 원이 넘는 수출기업으로 바꿨다. 2일 무협이 개최한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숭실대 GTEP 사업단은 산학협력을 통해 마사지 샤워기 제조업체인 ‘JW’를 매출액 1억 원이 넘는 수출기업으로 바꿨다. 2일 무협이 개최한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까다로운 호주 바이어의 요구에 3차원(3D) 프린터로 샘플을 만들어 보내줬습니다. 이제야 신뢰가 생겼는지 곧 발주를 마무리할 것 같네요.”

여느 기업인 못지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김유관 씨(24·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3년)는 “최근엔 영국의 한 바이어가 샘플 300개를 주문했고, 곧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소비재 박람회 참가로 출국한다”며 바쁜 일정을 전했다.

사실 그는 선후배 3명과 함께 ‘숭실대 GTEP(지역특성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 사업단’에 속해 팀장으로 활동한 학생.

GTEP는 200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진행하는 무역 전문 인력 양성프로그램으로, 사업단은 2014년 말부터 헤어 보조상품 제조업체인 중소기업 ‘JW’와 1년간 산학협력 활동을 했다.

JW의 대표 상품은 물줄기 세기를 조절하면서 절수 기능도 있는 마사지 샤워기다. 사업단은 이 상품을 반려견용으로 사용한다면 애완동물 시장이 크고 있는 유럽, 중국 등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전략을 수립했다.

사업단은 먼저 국내에서 제작된 기존 제품의 단가가 너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짚었다. 그래서 신제품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하도록 해 단가를 줄였다.

또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기 전에, 제품을 납품할 만한 유통업자를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 리스트를 만들고 e메일을 주고받아 현장에서 직접 만났다.

이들의 노력 덕에 2014년 2500만 원이던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엔 1억2800여만 원으로 올랐다. 회사는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변신했다. 숭실대 사업단은 무협이 2일 개최한 ‘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무역인’을 꿈꾸는 그는 장기적으로 바이어의 신뢰를 얻어내는 과정을 경험한 것이 큰 경험이다.

“호주의 바이어와 협상할 때는 까다로운 질문이 많아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3D 프린터로 샤워기 커넥터의 샘플을 제작해 보냈더니 비로소 믿을 만한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끈질기게 기다리고 협상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중소기업#수출#대학생#무역#숭실대 gtep 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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