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3D 모형 인체장기 개발… “모의수술로 성공률 높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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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
박상준 대표
의료 과실이나 법적 분쟁이 자주 있는 병·의원은 아무리 이름난 곳이라도 왠지 꺼려지기 마련이다. 잘못된 부위 수술, 오진으로 인한 환자 사망사고는 전체 의료분쟁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한다. 몇 해 전, 호주 의료기술평가기구에서는 ‘모의수술’ 시행 시 수술 성공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3D 모형 인체장기
3D 모형 인체장기
정밀도를 요구하는 의료 환경에서는 최상의 인지조건이 필수. 하지만 현재 의료영상을 이용한 판독과 외과적 수술 전 계획수립은 2차원 영상 판독 장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실제 수술 시에는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그 결과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체 장기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복제 장기 모형을 개발, 각종 의료사고 분쟁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둥지를 튼 메디컬아이피㈜(대표 박상준·www.medicalip.co.kr)는 실제 환자의 장기를 3D프린팅 기술로 재현해 의료산업의 ‘조용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장기 복제 모형들은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여러 가지 복합재료를 이용해 혈관과 종양의 형태·크기·위치까지 표현해 준다. 또한 3D로 출력된 장기 모형은 모의수술 시행 및 계획수립 등을 통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메디컬아이피는 환자 맞춤형 인체 장기 3D프린팅 기술로 치료 전후의 장기 상황을 예측하고, 기존의 의료영상(CT·MR 등)으로만 판단이 어려운 질환의 진단 및 치료, 정확한 수술을 위해 고성능 소프트웨어 분석 기술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실제 장기의 모습에 100% 가깝게 추출해내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총 3103팀이 참가한 ‘2015 창조경제대상 아이디어·창업 경진대회’에서 본선(58개 팀)에 진출하고, 지난해 많은 활동을 통해 2015 창조경제 서비스혁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서비스 환경에서 첨단의료영상처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원천기술을 통해 세계적 블루오션 영역인 의료 3D프린터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기존에 없던 최신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출력한 환자 맞춤형 장기 모델은 병원, 대학 등의 의료 환경에서 주요한 소통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및 동병원 의료기기혁신센터 부센터장으로도 재직 중인데, 다년간 진행한 의료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메디컬아이피의 기술을 활용해 인체 장기 3D 프린팅 제작 서비스를 진행중에 있다. 그는 인체 장기 3D프린팅 제작 솔루션을 통해 고비용·고위험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중소 및 종합병원, 연구소 등과 유기적 사업네트워크 망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외과적 의사결정 시스템으로의 보조적 의사결정 수단, 진단율,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으로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메디컬아이피의 원천 기술력은 크게 △의료영상처리 고성능 소프트웨어 기술 △내부 조직을 쉽게 투영할 수 있는 3D 인체 장기 제작 △전문 의료진을 통한 의학적 검증 △보유 기술 분야를 통합하는 다(多)학제 간 융합비즈니스 모델 등 4가지다.

메디컬아이피는 향후 미국과 중국, 유럽의 의료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UCLA와 협력하여 미국법인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3월 공식 선보일 인체 장기 3D프린팅 기술은 향후 의료용은 물론 교육용 제품 제작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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