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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공지능과 대국, 이번엔 자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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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공지능과 대국, 이번엔 자신있지만…”

서정보기자 입력 2016-01-29 03:00수정 2016-01-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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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컴퓨터와 ‘100만달러 바둑 대결’
이세돌 9단은 3월 중순 열릴 인간과 컴퓨터의 공개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했다. 동아일보DB
“4-1이나 5-0으로 이기지 않을까요.”

28일 이세돌 9단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나지막했지만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듬뿍 담겨 있었다.

이 9단은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자체 개발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3월 중순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걸고 모두 다섯 판을 둔다. 이긴 쪽이 상금을 독차지하고, 알파고가 이기면 기부하기로 했다.

앞서 과학 잡지인 네이처 최신호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중국 출신 프로 기사인 판후이 2단과 호선(맞바둑)으로 5판을 둔 결과 모두 승리해 컴퓨터가 최초로 프로 기사를 이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멍바이허배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제안을 받았다”며 “인간과 컴퓨터가 대등한 조건으로 벌이는 공개 대국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어 흔쾌히 수락했다. 많은 프로 기사 중에 제가 뽑힌 것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세계대회인 후지쓰배에서 처음 우승한 뒤 10여 년간 세계 정상급 성적을 유지해왔다.

이 9단은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 “알파고가 판 2단과 둔 기보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주위에서 아마 정상권 수준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간도 그때가 가장 바둑 실력이 늘지 않을 때인데 아직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기보를 본 국내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 기사를 꺾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보상으로는 국내 아마 6, 7단 수준으로 이 9단 같은 최정상급 프로 기사에게 100% 이기려면 석 점은 접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 2단은 유럽에 정착한 뒤 오랫동안 프로 기전에서 활동하지 않아 실제 실력이 유럽 아마 정상권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그래서 바둑계에선 “구글 딥마인드 측이 승률을 50 대 50으로 본 건 홍보용 ‘멘트’라고 본다”며 “이 9단이 5-0으로 이길 텐데 4-1을 덧붙인 건 겸손의 표현일 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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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파고를 제외한 다른 바둑 프로그램의 실력은 프로 기사에게 넉 점으로 버티는 수준이다. 한국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돌바람’은 지난해 3월 조치훈 9단에게 넉 점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9단은 앞으로 수년 내 인간이 컴퓨터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뜻밖의 예측도 내놓았다. “지금은 제가 이길 겁니다. 구글 측은 이번 대국을 알파고를 완성시키기 위한 시험 단계로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인간이 지면 너무 슬픈 일이고요. 구글은 대국 데이터를 분석해 알파고를 더 발전시켜 2, 3년 뒤 재도전하겠죠.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의 실력이 예상 밖으로 빨리 성장한 것을 보면 그때 승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이세돌#인공지능#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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