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마음을 가라앉히고 읽는 책…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에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명상에 도움이 되는 책들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책을 읽는 것도 그중 하나다. ‘유마’(쌤앤파커스·1만4000원)는 유마거사를 통해 불교 정신을 형상화한 소설로, 영화로 큰 인기를 모은 ‘관상’을 비롯해 ‘탄트라’를 쓴 백금남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유마’를 집필 30여 년 만에 탈고했다. 유마는 출가승도, 브라만도 아니지만 시장바닥을 수행처로 삼고 불법을 터득한다. 그는 석가의 10대 제자와 보살들은 물론 미륵보살마저 차례로 논파해 나간다. 이어 석가마저 논파하기로 결심한다.

유마는 종교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어야 하며 배고픈 사람들에게 먼저 빵을 주기 위해 일어선 인물이다. 유마가 최후로 내뱉었던 “중생이 아프니 보살이 아프다”는 말에는 그의 사상이 또렷이 담겼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치유되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명상은 정신 건강은 물론 육체 건강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된다. ‘헤드스페이스: 생각이 사라진 신기한 마음 속 평화 공간’(불광출판사·1만5000원)은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 개발자인 앤디 퍼디캠이 쓴 유쾌한 명상 책.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사람들은 500만 회 이상 앱을 내려받았다.

저자는 10여 년간의 승려 생활을 바탕으로 완성한 ‘10분 명상법’을 책에 담아냈다. 헤드스페이스는 ‘고요하고 텅 빈 마음’을 뜻한다. 이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 수행 3단계로, ‘명상에 접근하기-명상 수행하기-명상을 삶과 통합하기’를 제시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과 함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명상 다이어리’를 수록해 10일간 직접 명상을 하며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불광출판사·1만3000원)은 위파사나 명상을 서양에 소개한 잭 콘필드가 쓴 책. 명상 지도를 해 온 경험을 녹여냈다. 연민 나누기, 용서의 실천, 최선의 의지 등 명상법을 통해 내면에 있는 지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낮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수녀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가 시와 명언, 성경 구절 등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명상을 담은 ‘영혼의 정원’(열림원·1만4000원)은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어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귀로 가득 차 있다. ‘사랑은 겨드랑이 밑에 열쇠들을 숨기고 있다. 어서 문을 열어라’는 블레즈 파스칼의 말에 수녀는 ‘사랑은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기쁨, 평화, 아름다움, 조화를 가져다준다’고 묵상한다.

이해인 수녀가 조카 이진 씨와 함께 번역했다.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유명한 일본인 승려 고이케 류노스케가 쓴 ‘하지 않는 연습: 마음을 지키는 108가지 지혜’(마로니에북스·1만2000원)도 있다. 너무 많이 해야 하는 시대에 오히려 하지 않음을 통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전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