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지갑, 면세점-백화점 가격差 고작 2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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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에 격차 1.25%까지 줄어… 해외여행전 면세점 쇼핑 공식 깨져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면세점과 일반 매장의 제품가격 차이가 줄고 있다.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을 때 평소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하지 못하던 제품을 사려고 면세점을 찾는 일이 많지만 예전만큼 싸게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6일 롯데, 신라면세점과 일반 백화점(롯데본점, 신세계 강남점)에서 동시에 팔리는 잡화, 화장품 등의 판매가를 비교한 결과 면세점 판매가와 매장 판매가의 차이가 대부분 10% 이내로 줄었다. 값의 차이가 1.25%인 제품도 있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면세점 판매가는 매장 판매가보다 15∼20% 정도 쌌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라다의 여성 장지갑은 면세점 가격이 650달러(77만8375원)로 백화점 매장가(80만 원)와 2만1625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내국인이 600달러 이상 면세품을 구매한 뒤 귀국할 경우 물리는 관세와 부가가치세(1만1975원)가 더해지면 사실상 면세점 쇼핑가격은 79만 원으로 국내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1.25% 쌀 뿐이었다. 샤넬의 인기 향수인 ‘넘버5’ 역시 면세점 판매가는 163달러(19만5192원)로 백화점 매장가(21만 원)보다 7% 정도만 쌌다. MCM의 ‘미디움 백팩 스타크’도 면세가에 관세를 붙인 가격(89만 원)을 생각하면 일반 매장 가격(93만5000원)과 4.8% 차이였다.

화장품도 비슷하다. 일명 ‘갈색병’이라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나이트리페어와 랑콤의 레네르지 멀티 리프트 나이트크림은 108달러(12만9330원)로 일반 매장 가격(15만5000원)과 2만5000원 정도의 차이였다.

면세점 가격과 일반 매장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은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월 27일 1082원에서 26일 종가 기준 1205원까지 상승했다. 한 면세점의 관계자는 “면세점은 해외 업체에서 일반적으로 6개월 전에 당시 환율로 계약을 맺고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 원화로 보는 손해를 벌충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원화#해외여행#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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