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통해 행복한 사회 꿈꿉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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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함께 하는 제52회 동아연극상]
25일 시상식… “賞의 의미 되새길것”

25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52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영예의 얼굴들. 왼쪽부터 성수연 김혜지 구자흥 김윤철 고선웅 하성광 김정민 이수인 오동식 씨.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25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52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영예의 얼굴들. 왼쪽부터 성수연 김혜지 구자흥 김윤철 고선웅 하성광 김정민 이수인 오동식 씨.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다른 극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락한 환경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국립극단이 대상을 타게 돼 조금은 송구스럽습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폐막 3일을 앞두고 공연 도중 자기 몫을 마친 뒤 세상을 떠난 임홍식 배우에게 감사와 사랑, 존경을 보냅니다.”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52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연극 ‘조씨고아…’로 대상을 수상한 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배우 남명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조씨고아…’ 팀이 대상과 연출상 연기상 시청각디자인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작품은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하는 재앙 속에서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려는 보통사람들의 복수극을 다뤘다.

연출상을 수상한 고선웅 연출도 임홍식 배우를 추모한 뒤 “지난해는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고 야생으로 뛰어나와 긴장감을 갖고 연극을 만든 한 해였다”며 “좋은 생각을 갖고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하성광은 “더 좋은 광대가 되라고 주신 상이라고 믿는다”며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더 멀리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울먹였다. 연극 ‘햇빛샤워’의 광자 역으로 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정민도 “배우로서 많은 성장을 안겨 준 작품으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특별상은 40여 년간 공연기획자와 극장 경영자의 길을 걸으며 연극계에 공헌한 구자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에게 돌아갔다. 구 대표는 “연극을 통해 선량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행복한 사회를 꿈꿔 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원으로 2006년 만들어진 유인촌신인연기상의 트로피는 연희단거리패의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에서 백석 역을 맡은 오동식 씨와 연극 ‘비포 애프터’에서 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실제 경험을 연기한 성수연 씨에게 돌아갔다.

오동식 배우는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스승인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감독이 제게 ‘상을 받았다는 것은 세상이 너를 알아주는 게 아니라 네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조언해 줬다”며 “인생에서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방옥 동국대 교수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문화계 정치 검열 논란 등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에서도 연극계는 4년 만에 동아연극상 대상작을 낳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 전 장관, 안호상 국립극장장,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최치림 동아연극상 운영위원장, 협찬사인 KT 양율모 상무,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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