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 “쇄신으로 이노베이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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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년차 맞아 대폭 물갈이 인사… 글로벌 M&A 등 공격투자 예고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단행한 팀장 인사에서 공채 출신 여성을 처음 발탁하고 전체 팀장의 약 20%를 교체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3개 자회사에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대표이사 2년 차를 맞는 정철길 부회장(사진)의 내년 키워드는 ‘쇄신’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 실시한 팀장 인사에서 전체 330여 명 중 60명을 바꿨다. 여기에는 공채 출신 첫 여성 팀장도 포함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송모 부장(39)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99년부터 여성 공채를 시작했으며 송 부장은 공채 2기다. 이번에 발탁된 여성 팀장은 송 부장을 포함해 3명이다.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에는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글로벌 사업개발실, 글로벌성장추진실, 코퍼레이트 밸류업 추진실)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여성과 젊은 세대를 대거 발탁하며 조직 분위기를 바꾼 건 내년에 글로벌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3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원가절감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3분기까지 1조67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역대 2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올해 우리는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워 냈다”며 “올해 비축한 체력으로 내년에 인수합병(M&A),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등으로 달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장은 8월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아무리 자체 기술력을 가진 최고 기업이라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며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sk#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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