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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그냥 보내기 아쉬운, 더 읽어볼 만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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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그냥 보내기 아쉬운, 더 읽어볼 만한 책은

김윤종기자 입력 2015-12-19 03:00수정 2015-12-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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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책의 향기’팀은 2015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전문가 33명으로부터 150권이 넘는 책을 추천받았다. 이 중에서 간발의 차로 ‘올해의 책’에 선정되지 못한 도서가 적지 않다. 그중 올해가 가기 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들을 추천한다.

연말연시, 한 살 더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메이블이야기’(헬렌 맥도널드·판미동)의 일독을 권한다. 급작스레 아버지를 잃은 여주인공이 참매 한 마리를 기르는 과정을 담았다. 참매를 길들여 가면서 날것이던 슬픔을 보듬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는 쓰디쓴 인생을 하나씩 삼키며 성숙해 가는 우리네 모습이 담겨 있다.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분노와 슬픔을 매의 시각과 정신을 통해 지극한 애도로 옮겨주는 아름다운 언어의 책”이라고 호평했다.

흙수저, 금수저 등 ‘수저 계급론’ 용어가 유행한 올해, 콘크리트처럼 공고해진 사회구조와 양극화에 분노를 느꼈다면 아쉽게 탈락한 두 책을 권한다.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맷 타이비·열린책들)는 돈의 원리에 따라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얼마나 심하게 왜곡됐는지를 비판한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에드워드 로이스·명태)는 가난은 개인의 도덕적 해이와 무능력이 아니라 합법적 제도인 선거를 통해 기득권에 권력을 장기간 유지되게 하는 사회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배받는 지배자’(김종영·돌베개)는 학문적 기득권의 문제를 다뤘다. 미국 유학파가 점령한 한국 학계가 미국의 학문 풍토와 달리 왜 후진적인 행태를 보이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을 추천한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지식인 사회의 민낯을 고발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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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이 참 많은 세상인가 보다. ‘고독이 필요한 시간’(모리 히로시·카시오페아)과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위즈덤하우스) 등 ‘혼자’를 다룬 책들도 아쉽게 탈락했다. 일본 나고야대 건축학과 교수이던 저자가 학교를 떠나 은둔하며 쓴 ‘고독…’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양질의 고독법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혼자 있는…’은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은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활동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줬다는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지한 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곤충들의 수다’(정부희·상상의 숲)는 75세 노(老)학자가 구수한 우리말로 풀어놓은 벌레 이야기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인식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은 “진화론 소개에 급급하는 일부 교수들과 달리 생물 이야기를 발로 현장을 뛰면서 꾸준히 써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뼈가 들려준 이야기’(진주현·푸른숲)는 뼈를 소재로 인류학, 고고학, 역사학, 물리학, 생물학을 종횡무진한다.

이 밖에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현대사 3부작인 ‘파열의 시대’(에릭 홉스봄·까치), 조선 건국과 문묘 배향의 과정을 권력정치의 시각에서 조명한 ‘조선의 지식계보학’(최연식·옥당), 화성에서 혼자 살아남기를 다룬 ‘마션’(앤디 위어·알에이치코리아)도 아쉽게 탈락했다.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마션’에 대해 “이런 SF를 쓰고 죽을 수 있다면”이라고 평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메이블이야기#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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