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이상 취업자 27% 1년내 그만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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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취업에… ‘실버 푸어’ 우려에… 통계에 비친 ‘한숨 한국’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조사

지난해 취업한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 10명 중 3명은 1년 이내에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2013년 8월과 2014년 2월에 전문대와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각종 학교, 기능대학, 일반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이들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 상태를 조사한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단순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 후 계속 근무하는 정도를 알 수 있는 유지취업률을 함께 발표해 취업의 질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취업 후 3개월 단위로 4차례에 걸쳐 취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다. 그 결과 취업 시점으로부터 12개월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4차 유지취업률)은 73.1%로 나타났다.

교육기관별로 살펴보면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유지취업률이 높았다. 전문대는 취업 이후 3개월 시점(1차)부터 유지취업률이 80%대로 떨어져서 12개월에는 67.8%에 그쳤다. 반면 대학원 졸업자는 취업 후 6개월 시점(2차)까지 90%대의 유지취업률을 이어간 데 이어 12개월 이후 그만둔 비율도 12.1%에 불과했다. 4년제 일반대의 4차 유지취업률은 74.4%로 고등교육기관 전체 평균(73.1%)과 비슷했다. 개발원은 “2014년 취업률을 2013년과 비교해보면 전문대나 일반대에 비해 대학원의 취업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그러나 대학원 졸업자는 일단 취업률(77.5%)이 가장 높고, 전공과 관련된 안정된 직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유지취업률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등교육기관 전체 취업률은 6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교대 취업률이 2.6%포인트 늘었을 뿐 다른 고등교육기관의 취업률은 0.1∼3.0%포인트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연도별 전체 취업률은 2011년 67.6%에서 2012년에는 68.1%로 상승했다 2013년(67.4%)부터 하락 추세다.

성별 취업률은 남성(69.0%)이 여성(65.2%)보다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취업자 수를 비교하면 여성이 16만5706명(전체 취업자 중 50.6%)으로 남성(16만1480명·49.4%)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수가 여성이 1만2266명 더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이 잘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남녀 간 취업률 격차는 2011년 6.2%포인트에서 매년 꾸준히 줄어 2014년 3.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교육부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전체적인 취업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남녀 간, 수도권과 지방 간 취업률 격차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취업#실버푸어#유지취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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