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입 vs 유승민 측근, 인천 분구지역서 공천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막 오른 4·13 총선]최대 10석 늘어날 승부처 수도권

고개 돌린 여야



정의화 국회의장은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일인 15일 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조속한 선거구 획정을 독려했지만 정치권은 결국 이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정 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고개 돌린 여야 정의화 국회의장은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일인 15일 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조속한 선거구 획정을 독려했지만 정치권은 결국 이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정 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수도권은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접전지다. 지난 총선에서 쓴잔을 마셨던 중진급 정치인들이 재기를 노리고 있고, 숙명의 맞대결로 선거판이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상당수 출마자들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5일 일찌감치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의석수는 현행 지역구 246석 중 112석. 선거구 재획정이 이뤄질 경우 최대 122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의 성적이 총선 승패의 가늠자인 셈이다.

○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빅매치

서울 종로는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이 뜨겁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3선 출신의 박진 전 의원, 정인봉 당협위원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선을 벼르고 있다. 5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 표를 다지고 있다.

강남권도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본선처럼 뜨겁다.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초갑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곧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소 고문도 등록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서초을에서 강석훈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남갑과 을은 선거구 재획정으로 분구가 이뤄지면서 갑, 을, 병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현역 의원은 외교관 출신인 심윤조(갑), 김종훈 의원(을)이다. 강남갑에는 이종구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18대 의원을 지낸 원희목 전 사회보장정보원장과 이은재 전 한국행정연구원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숙명의 맞대결도 벌어진다. 서대문갑은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한 두 사람의 역대 성적은 2승 2패다.

영등포을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3선 출신의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현역인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과 다시 붙는다. 마포갑에서는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과의 재대결을 벼르고 있고, 도봉을에서는 새누리당 김선동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 유인태 의원에게 재도전한다.

○ 경기도는 ‘권토중래’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이 버티는 경기 수원갑에 박종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과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부천 소사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 김상희 의원과 한판 붙을 예정이다. 2012년 총선 당시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진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도 고양 일산서에서 등록을 마쳤다. 4년 전 전국 최소 표(170표) 차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패배한 새누리당 손범규 전 의원도 고양 덕양갑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다.

새정치연합에서도 재기를 노리는 전직 의원이 적지 않다. 18대 총선에선 승리했다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던 새정치연합 백원우 전 의원이 시흥갑에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남에서는 4년 전 패배했던 문학진 전 의원이 설욕전에 나선다.

○ 스포트라이트 받는 인천 연수구

인천 총선의 하이라이트는 연수구다. 5선 의원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로 분구가 확실시되고 있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연수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일단 현행 황 장관의 지역구를 대상으로 등록한 것이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도 분구 예상 지역에서 뛰고 있어 ‘민의 전쟁’이 벌어질지 관심사다. 민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했고, 민 의원은 박 대통령과 불편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측근이다.

‘올드보이의 귀환’도 눈길을 끌고 있다. 4선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은 남동갑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13 총선#선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