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男피겨 ‘역대 최고점’ 차준환 “연기활동 위해 배운건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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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5)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크게 발전했다. 선수도 많아졌고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도 생겼다. 하지만 여자 싱글에 한해서였다. 남자 싱글에서는 선수 인원도 늘지 않았고 국제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없었다.

차준환(14·휘문중)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차준환은 6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5 전국 남녀 피겨랭킹대회에서 국내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총점 220.40점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209.90점)을 10.5점이나 넘어섰다. 그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트리플(3바퀴) 악셀 점프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8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그는 “캐나다 전지훈련을 갔다 온 뒤 점프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3월부터 지난달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김연아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54·캐나다)에게 집중훈련을 받았다. 트리플악셀은 물론 A급 선수에게 필수인 쿼드(4바퀴) 점프도 연습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에 집에 들어갔다. 그는 “취미도 없고 요즘 유행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웃었다. 김연아를 지도했던 신혜숙 코치는 “차준환은 끈기와 흡수력이 좋다. 끼도 많다. 부상 없이 사춘기를 잘 넘기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잘생긴 외모로 인기도 많다. 이미 일본에서도 팬이 생겼다. 어렸을 때 아역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팅을 배운 것이 지금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는 “광고도 찍고 연예 활동도 해봤지만 피겨가 가장 좋다. 잘 안되던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의 성취감이 좋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근 그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김연아, 손연재(21), 최민정(17) 등 KB금융이 후원하는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했다.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실수 없이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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