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SW 꿈나무’ 키우기 정부 기업 학계 힘 모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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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작년 7월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실현 전략 보고회’가 있은 이후 초중등 SW교육 확산을 위해 달려온 지 1년 반이 흘렀다.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의 긴밀한 협업으로 SW교육을 국가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대학교육을 SW 중심으로 혁신할 ‘SW중심대학’을 선정하는 등 SW교육 확산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이제 대다수가 SW교육에 공감하지만 학교 현장에는 학생의 학습부담 가중, 사교육화 등의 우려와 ‘SW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SW를 디지털 사회의 기초소양으로 인식하고,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하던 SW창의캠프를 올해는 전국에서 총 14회, 1500여 명으로 확대하였다. 처음에는 흥미 없어 하던 학생들도 쉽게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SW를 센서 등 사물과 연결하면서 어느새 SW 창작자가 되어갔다. 설문 결과 참가학생의 80%가 SW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96%가 계속 SW교육을 받고 싶다고 한다.

최근 미래부와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한 ‘주니어 SW 창작대회’에도 무려 923개 팀이 참가하여 당장 상품화해도 손색없을 SW 작품들을 쏟아냈다. 예선부터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본 심사위원들도 학생들의 열의와 잠재력에 새삼 놀랐다고 한다.

이 외에도 대덕 SW마이스터고 입학 경쟁률이 2년 연속 4 대 1이 넘는 등 SW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진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변화에는 기업들의 역할도 컸다. 삼성전자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1만여 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네이버와 엔트리 교육연구소는 온라인 SW교육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SKT, 한국MS 등 기업들의 SW교육 기부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펼쳐지는 SW교육 성과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미래부와 교육부가 함께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2015 소프트웨어교육 체험주간’을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이 SW와 가슴 뛰는 첫 만남을 갖고 SW 역량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기업, SW 중심대학 등 40여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사회 전체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다. 어렵게 마련된 사회 전반의 SW교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정부, 기업, 학계 등이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갈 때이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sw교육#대덕 sw마이스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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