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롯데 유통市’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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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5번째 롯데마트 양덕점 오픈
주제별로 상품 묶어 브랜드화… 9월 백화점 이어 경남 공략 가속

3일 문을 여는 롯데마트 양덕점 내 가구·생활용품 전문매장 ‘룸 바이 홈’의 모습. 롯데마트 제공
3일 문을 여는 롯데마트 양덕점 내 가구·생활용품 전문매장 ‘룸 바이 홈’의 모습. 롯데마트 제공
3일 문을 여는 롯데마트 양덕점(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용마로)은 창원시에 들어서는 5번째 롯데마트 매장이다. 영업면적은 약 1만4810m²(약 4480평)로 일반 매장 규모(약 1만m²)보다 약 67% 더 큰 대형 점포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은 아니다. 양덕점은 17년간 롯데마트가 운영해 온 점포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상품을 종류별로 모아 놓지 않고 주제별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가구와 생활용품을 모아 놓은 ‘룸 바이 홈’이나 친환경 건강식품 전문 매장 ‘해빗’, 꽃집과 찻집, 서점을 묶은 ‘페이지 그린’ 등 공간 자체를 브랜드화했다.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처럼 쇼핑 동선을 ‘원 웨이(한 방향)’로 한 것도 눈에 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후 대형마트를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에서 다양한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체험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덕점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런 ‘전략 매장’을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아닌 창원시에 낸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체험형 매장을 만드는 데 대규모 부지가 필요했고 소득 수준이 높은 창원시에 고객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 부지 뒤에는 아파트 3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양덕점 형태의 매장을 서울 송파점, 인천 부평점 등 기존 점포 30곳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최근 롯데가 창원시를 중심으로 경남지역에 잇달아 점포를 내고 있다. 이러한 ‘경남 공략’에 대해 업계는 △수도권 및 부산 등 광역시의 출점이 포화 상태가 된 데 따른 움직임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의 ‘대형 복합 쇼핑몰화(化)’로 인한 넓은 부지 확보 등으로 보고 있다.

올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 창원점에 이은 경남지역 두 번째 매장인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점포는 마산지역 백화점인 ‘대우백화점’을 인수한 것으로 ‘토미힐피거’ ‘빈폴’ 등의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켜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경우 2012년 ‘애플타운’을 인수해 영패션관 건물을 새로 열고 난 후 매출 규모가 38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는 울산 광주 등 광역시 매장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내년 하반기 창원 옆 진주 혁신도시에도 아웃렛과 영화관, 대형마트 등을 한데 묶은 대규모 몰을 낼 예정이다.

롯데의 ‘경남 공략’에 대해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창원 마산으로 대표되는 경남지역은 대기업 및 공장 시설이 많아 유통업체들이 부산 대구에 이어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창원은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한데 엮인 ‘통합 창원시’가 되면서 인구 107만 명의 대형 도시로 변모했으며 현재는 광역시 승격을 추진 중이다. 최근 발표된 올해 2분기(4∼6월) 주택가격지수에서 창원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오르는 등 부동산 경기가 좋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창원#롯데마트#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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