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열린 재즈처럼 韓日 소통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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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수교 50주년 기념콘서트 개최… 민간 차원 문화예술 교류에 앞장
주한日대사 등 1000여명 참석

음악으로 한일 가교를 만들겠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의 의지 덕분에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재즈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 앞서 참석자들이 리셉션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일의원연맹 김태환 회장 대행, 오른쪽은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LG그룹 제공
음악으로 한일 가교를 만들겠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의 의지 덕분에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재즈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 앞서 참석자들이 리셉션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일의원연맹 김태환 회장 대행, 오른쪽은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LG그룹 제공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재즈 콘서트’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무대에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인 오조네 마코토(小曾根眞)가 입장했다. 그는 첫 곡으로 피아노 솔로 ‘오텀 리브스(Autumn Leaves)’를 연주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로맨틱한 피아노곡이기에 눈을 감고 감상하는 관객들도 보였다.

일본 기타리스트 요시다 지로(吉田次郞)가 한복을 입고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그는 본인이 편곡한 3곳을 잇달아 연주했는데 그중에는 한국민요 ‘아리랑’도 들어 있었다. 귀에 익은 듯하면서도 한편으로 색다른 느낌이 나는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LG그룹은 “민간 차원의 한일 문화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일 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음악을 통해 한일 가교 역할을 하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 구 회장은 콘서트에 앞서 진행한 내빈 초청 리셉션에서 “재즈는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어울려 연주하는 음악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도 다양한 민간 차원의 문화 예술 교류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오조네, 요시다 씨 외에도 트럼펫 연주가 히노 데루마사(日野皓正), 한국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색소폰 연주가 이정식 등 8명이 출연했다. 히노 씨는 상대에 대한 존경과 이해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는 의미로 작곡했다는 ‘존경’을 이정식과 함께 트럼펫 및 색소폰 연주로 선보였다.

웅산은 “한 무대에 서기 어려운 훌륭한 연주자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 뜻깊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의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과 앞으로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관계가 이어지기를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단과 한일의원연맹 김태환 회장 대행(새누리당 의원) 등 양국 초청 인사 300여 명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벳쇼 대사는 “음악은 마음을 연결하는 장르인 만큼 한국과 일본도 하나가 되어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LG아트센터는 11월 한 달 동안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권川幸雄)가 연출한 일본 공연팀의 연극 ‘해변의 카프카’를 선보였다. LG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1억 엔(약 9억4000만 원)을 기부하고 생활용품도 전달했다. 당시 구 회장은 히타치(日立), 도시바(東芝), 파나소닉, 알프스전기, 무라타(村田) 제작소 등 사업 관계가 있는 일본 기업에 직접 위로의 뜻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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