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땅에 떨어진 부산환경공단 신뢰 회복에 최선 다할 것” 이종원 이사장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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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임 직후 노사화합 행사… 직원들 사기 높여 안전사고 예방”

부산환경공단은 올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어졌고 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를 받아 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종원 부산환경공단 이사장(57·사진)은 1일 “부취제(附臭劑) 누출사고와 수질자동측정기(TMS) 조작으로 인한 검찰 수사 등 잇따른 악재로, 추락한 공단의 위상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부산시 경제산업본부장과 창조도시본부장,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등 중책을 역임한 뒤 지난달 12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이사장 발탁 배경에는 여러 직위에서 보여준 탁월한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위기의 공단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

7, 8월 동래구에 위치한 부산환경공단 가스정제시설 저장창고에서 부취제가 잇따라 누출되는 악취사고가 발생했다. 부취제는 가스처럼 냄새가 나지 않는 기체 상태의 물질이 외부로 누출될 때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기능성 물질을 말한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신고 전화가 폭주하는 등 주민 혼란이 컸다. 공단 인근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며칠간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하수오염도를 조작한 혐의로 공단 직원 20여 명이 부산지검 특수부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졌다.

이 이사장은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만큼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며 “취임 직후 청렴 및 혁신을 다짐하기 위한 자정 결의대회와 노사화합 행사를 열고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13개 사업소에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부산환경공단은 하수와 쓰레기 분뇨 등을 처리해 시민들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돕는 중요한 환경시설이다. 직원들의 업무 태만은 시민 피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직원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이 이사장은 진단하고 있다.

그는 “경쟁력이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각자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현장 인력을 강화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도록 조직 개편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단은 최근 가스 하수 분야의 저명한 외부 전문가 10명을 모집해 안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 이용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메탄가스 생산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물론이고 청년인재 채용과 사회공헌활동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이달에 3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또 부산도시재생센터 등과 연계한 새로운 형식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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