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공공의식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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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김태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얼마 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 세계불꽃축제 중 버려진 쓰레기와 불법 주차는 우리 사회의 공공의식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사전적 의미에서 공공의식이란 ‘여러 사람이 관여해 여러 사람이 관계되는 일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즉 공공의식은 공동체 생활을 가능케 하는 기본 소양이다. 좁은 의미에서로는 지역사회, 공동체 수준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 배려하고 아끼며 신뢰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로는 우리 사회 전체 수준에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인류 사회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는 개념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남을 믿고 배려하고 협력하며 책임진다는 생각과 행위를 한데 아울러 공공의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그 믿음이 누적된 것을 사회적 자본이라고도 하며 공공의식의 함양과도 연계된다.

역사적으로 공공의식을 국가가 강제한 적도 있다.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강요되는 소위 멸사봉공을 공공의식이라고 오해한 적도 있다. 20세기 초 겪었던 전체주의 파시즘이 그것이다. 오늘날 시민의식이라고 하는 공공의식은 개인이 실제 공동체의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국가 공동체는 민주공화국을 지향한다. 개인이 공동체 전체의 주인이라는 강한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하고 풍요롭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주의 사회의 멸사봉공과 공공의식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 몸 안에 내재된 이타적 본능을 일깨우고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소중한 선물인 지혜롭게 협력하는 방법을 우리 스스로 찾고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 전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전국을 돌며 주최한 국민대토론회에서 공공의식을 강조한 것도 따지고 보면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우리 사회의 주인이라는 공공의식의 확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이며 당위적 요청이라는 점을 공유해야 할 시점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목전에 두고 다시 한번 우리의 공공의식 수준을 성찰해 봐야 할 이유인 것이다.

김태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공공의식#불법#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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