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美 블랙프라이데이 매진 행렬… 국내 배송업계 비상근무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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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교환 거부 주의해야

전 세계 직구족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27일(현지 시간) 막을 열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미국 시간 27일 0시)부터 현지 온라인몰을 이용하려는 전 세계 직구족의 ‘광클릭’이 시작됐다. 보통 미국 유통업체들이 이달 중순부터 할인에 들어갔으나, 현지 시간 27일 0시를 전후로 타임세일 상품을 온라인에 추가로 공개했다.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베스트바이, 이베이, 아마존 등의 쇼핑 사이트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배너를 띄우고 본격적인 세일에 들어갔다. 베스트바이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초특가 상품인 삼성전자 발광다이오드(LED) TV는 48인치와 60인치 제품이 3시간 만에 품절됐다. LG전자의 LED TV도 24인치부터 65인치까지 여러 모델이 순식간에 소진됐다.

국내에서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업체인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배송건수가 지난해 6만여 건에서 올해 7만2000여 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지 물류센터 포장·검수 인원을 20% 확충했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로 배송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물류업계의 손길도 바빠졌다.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를 운영 중인 ㈜한진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16일부터 비상 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연말연시까지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내년 1월 말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한다. 국내외 통관 및 배송전담 인력도 2배 이상 늘렸다. CJ대한통운도 물동량 급증에 대비해 비상 운영계획을 협의하고, 물동량 모니터링 및 사전 예측을 통해 인원 추가 투입 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해외 직구 피해주의보를 내리고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환불이나 교환 거부, 부당 수수료 요구 등 피해 사례 접수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직구 피해 상담 건수는 2013년 1551건에서 지난해 2781건, 올해(1∼6월) 3412건으로 급증했다.

전 세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가격표는 허구에 가까워서 이 기간에 사야 이익인 상품은 전체의 1%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상품 추천 사이트 ‘와이어커터’의 상품 편집자인 J D 레빗 씨가 연중 상품가격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3만4000여 개 온라인 상품을 조사했는데, 품질 환불정책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중 200여 개(약 0.6%)만 블랙프라이데이에 사는 게 이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레빗 씨는 “일부 제품은 10월에 가격을 올렸다가 11월 넷째 주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시 내려 사실상 눈속임에 가깝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고 각종 할인행사도 연중 상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도 1년 내내 꾸준한 소비로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이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이 2012년 600억 달러(약 68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510억 달러(약 58조1400억 원)로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판매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추수감사절 주말 직후의 온라인 쇼핑을 뜻하는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NYT는 전했다.

최고야 best@donga.com·박은서 기자 / 뉴욕=부형권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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