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사이트 소라넷 폐쇄 움직임에 운영자 “성인들의 권리”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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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불법 성인사이트 ‘소라넷’ 운영자가 경찰의 운영진 추적 및 사이트 폐쇄 움직임에 대해 “21세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성인들의 볼 권리와 알 권리 막으려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원들에게 “성인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라넷 운영자가 회원들에게 보낸 쪽지가 공유되고 있다.

이 쪽지에서 운영자는 “일부 급진 여성주의자들에서 시작된 소라넷 반대운동이 소라넷 회원 전체를 인간 이하의 존재로 몰고 가는 부정적인 여론몰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라넷 관련 기사를 본 회원들은 댓글로 성인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소라넷은 미국의 법과 성인물 관련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개설된 소라넷은 사진과 동영상 등 각종 음란물이 넘쳐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음란물 사이트다.
문제는 이 사이트에 몰래카메라, 아동 음란물, 성매매 알선 등 범죄와 관련 있는 콘텐츠나 정보가 다수 공유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집단 성폭행에 동참할 인원을 모집하는 게시물 등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서버가 미국에 있어 그동안 운영진 수사는 물론이고 사이트 영구 폐쇄도 어려웠다. 소라넷 가입자는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소라넷 수사와 관련해 “미국 측과 협의해 사이트 폐쇄를 검토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도 23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

강 청장은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서버가 있는) 미국 측과 협의해 사이트 폐쇄를 검토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사이트가 폐쇄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측과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 사이트의 완전 폐쇄를 목표로 서버와 운영진 등을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소라넷에 음란 동영상 600여건을 올린 안모 씨(37) 등 회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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