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서거]접견실 앉을 엄두도 못내는 초재선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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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70대이상 ‘어르신’ 차지… 재선 의원도 인사만 하고 나와

“휴∼. 어른들이 너무 많아 앉아 있을 수가 없네요.”

24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접견실을 빠져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접견실에 앉아 있을 만한 ‘급(級)’이 아니라는 얘기다.

빈소에 설치된 별도의 ‘VIP 접견실’엔 4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김덕룡 홍인길 전 의원, 이원종 전 대통령정무수석 등 상도동계 원로들이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현직 장관급 인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거물급 정도만 접견실에서 담소를 나눴다고 한다.

초·재선 의원들은 웬만한 다른 빈소에선 ‘VIP’ 대접을 받지만 YS 빈소에서 그런 대접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한다. 수십 년 전에 정치판을 쥐락펴락했던 원로들과 마주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접견실을 들렀던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접견실엔 까마득한 선배들이 많은 데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얘기를 나누고 있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가시방석이더라”라고 전했다.

빈소에는 여당 출신들이 많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상도동계와 나란히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발인(26일)할 때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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