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측 “국민 부담 안되게 영결식 규모 줄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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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대통령 서거]26일 통합과 화합의 영결식

24일 구성된 김영삼(YS) 전 대통령 국가장 장례위원회의 유족 대표는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76)이 맡았다. 김 회장은 YS와 같은 경남 거제 출신이다. YS보다 12세 아래지만 YS의 부친 김홍조 옹과 항렬이 같아 YS의 아저씨뻘이다. 1964년 YS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2∼14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동지회는 1984년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손을 잡고 결성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와 민주산악회, 통일민주당 출신 등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회원은 3000여 명이다. 김 회장은 이들 가운데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를 대표하는 인사 350여 명을 YS의 국가장 장례위원에 포함시켰다. 민주화 시대 ‘영원한 라이벌’인 양김(兩金) 세력 간 경쟁에 최종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어른이 남긴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살려 이번 기회에 지역감정을 타파했으면 하는 유족과 동지들의 뜻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YS는) 과거 동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셨다”며 “(장례위원에 YS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한 김동영 전 의원의 미망인과 서석재 전 장관의 미망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YS 국가장 영결식 규모는 DJ 국장 때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DJ 영결식에는 외교사절과 시민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2만4000여 명이 초청됐다. 박재목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은 “유족 측에서 ‘국민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DJ 국장 때보다 작게 하자’는 얘기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1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조악대의 조곡 연주를 시작으로 운구차가 영결식장인 국회로 들어오면 고인에 대한 묵념과 고인의 약력 보고, 조사와 추도사 낭독 등이 이어진다. 최연소, 최다선 국회의원 기록을 남긴 ‘의회주의자’ YS가 26일 국회로 ‘마지막 등원’을 하는 셈이다. 조사는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낭독한다. 추도사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준비한다.

YS의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국가장인 만큼 4대 종교의식이 모두 거행된다. 기독교 의식을 가장 먼저 하고 불교 가톨릭 원불교 순서로 진행한다.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차는 YS의 상도동 사저와 서울광장 등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YS) 조문을 위해 정부 특사를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 특사 파견 시기와 누가 올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재명 egija@donga.com·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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