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2월 4일 사장단 회의… ‘신동빈 원 리더’ 의지 다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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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말 임원인사 최소화 전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독자 경영 원년’을 앞두고 개혁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음 달 4일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 한 롯데 계열사 대표는 이번 사장단 회의는 리스크 돌파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신동빈 회장(사진)이 주최하며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가장 최근에 열린 건 올해 7월 8일이다. 당시 신 회장은 “무엇이 리스크인지조차 모르는 무지(無知)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회의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7월 말에 터진 그룹 경영권 분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 여파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까지 상실한 상황에서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장단 회의 때 다뤄질 최우선 과제는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그룹 개혁을 위해 신 회장이 약속한 핵심 사안이다. 하지만 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잃으며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하락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상장에 비협조적인 것도 문제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회의 때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고 전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완공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예전 회의가 롯데호텔(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열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제2롯데월드에서 개최되는 것도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대한 중요성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장단 회의 이후 다음 달 하순에는 사장을 포함한 그룹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인사 폭에 대해서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잃은 직후 신동빈 회장은 “롯데가 월드타워점을 수성하지 못한 책임은 99%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적어도 문책성 인사는 적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경영권 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사장단들이 보여준 단결된 모습을 보더라도 이번 인사에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속담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롯데#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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