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 여성동아] 폐경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

  • 우먼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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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느끼는 폐경의 의미는 무척 크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폐경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치료하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펼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여자라면 누구나 꼭 알아야 할 폐경 치료에 대해 살펴보자.

Q1 요즘 자주 얼굴에 열이 오르고 빨개지는데, 폐경 증상인가요?
A 우리나라 폐경 여성의 50%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합니다. 특히 열성홍조의 경우 대한민국 폐경 여성의 80%가 경험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안면홍조와 달리 얼굴에서 열이 심하게 나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본격적인 폐경이 시작되면 만성적으로 여성호르몬이 결핍돼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되고, 질 건조감, 성교통, 반복적인 질 감염과 요로계 감염으로 인한 질염 · 방광염 · 배뇨통 · 급뇨 등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에 따른 증상, 집중장애 및 단기 기억장애 · 불안과 신경과민 · 기억력 감소 · 성욕 감퇴 등 정신적 불안정, 피부 건조와 위축 · 근육통 · 관절통 등 피부관절계 변화, 골다공증 진행으로 인한 골절 증가 등이 나타납니다.

Q2 폐경 증상은 일시적인가요?
A 폐경 초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중기나 말기 증상은 점차 심해집니다. 최근 알려진 바로는 열성홍조가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다고 합니다. 심혈관 질환을 나타내는 위험 인자들이 높아진 상태로 혈관 벽이나 심장 벽이 두꺼워져 동맥경화를 초래하기도 하고요. 또한 열성홍조가 있는 사람일수록 골밀도와 인지 기능이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를 통해 폐경 초기 증상을 개선해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Q3 폐경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A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안면홍조 등의 혈관 증상과 우울 · 피로 · 근심 등의 심리적 증상 및 불면증이 완화되고, 위축성 질염 · 빈뇨 · 절박뇨가 호전되며 반복적인 요로감염이나 성교통도 감소합니다. 탄성 섬유가 재생되고 콜라겐이 증가함으로써 피부 노화가 방지되며, 관절통 및 근육통, 구강 질환, 치아 질환 감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적이고 골절률이 감소하며 대장암 · 직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감소(5년 사용 시 38%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4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던데, 위험하지 않을까요?
A 유방암이 여성호르몬과 관련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여성 호르몬을 장기간 많이 복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호르몬 치료를 7~8년 했을 때 1천 명 중 0.8명 정도로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프로게스틴을 사용하지 않는 티섹(TSEC, Tissue Selective Estrogen Complex, 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복합체) 계열 약물이 유방과 자궁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폐경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약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5 여성들에게 효과 있다고 알려진 백수오, 폐경 치료에 효과 있나요?
A 백수오를 비롯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폐경 증상 치료제로 소개되고 있는데, 의약품은 약효가 인정되고 까다로운 규격과 제조 과정을 거쳐 제제 균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식품 가운데 약효는 인정되지 않으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능성을 표시한 것이므로 치료제로 오인하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호르몬제 등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를 위한 지름길입니다.

기획 · 한여진 기자 | 사진 · 지호영 기자 | 도움말 · 서원석(강남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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