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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만나는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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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만나는 원불교

손택균기자 입력 2015-10-20 03:00수정 2015-10-2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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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작가 신작 203점 전시
이철수의 ‘사람들은…’(2014년). 종이에 목판. 작가는 “우리말로 쉽게 쓰인 이렇게 좋은 글이 있다는 걸 진작 알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했다. 문학동네 제공
“처음에는 60세 즈음 시기를 이런 작업으로 보내도 괜찮을까 망설였다. 하지만 경전을 읽고 판화를 제작하며 깨달았다. 시절이 내게 맡겨준 고마운 과제란 것을.”

21일∼11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신작판화전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를 여는 이철수 작가(61)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게 됐다는 확신이 들었다. 미술 작업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각 변 40cm의 판화 203점은 원불교 경전 ‘대종경’을 구절구절 인용하며 작가의 상념과 이미지를 더한 것이다. 올해로 개교 100년을 맞은 원불교 측에서 2010년 100점의 판화 제작을 의뢰했고 이 씨는 2013년 밑그림 작업을 시작해 300여 점을 제작했다.

“나는 종교가 없다. 원불교와의 인연은 결혼 전에 아내를 따라 법회에 몇 번 가본 게 전부였다. 다른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작업 제안을 받고 1년 정도 경전을 다시 읽어 보니 30여 년 전 젊은 시절의 내게 이 글의 가치를 알아볼 능력이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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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러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지금은 그 갈래가 비록 다르나 마침내 한곳으로 모이리니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소식도 이와 같다’는 구절 아래 바위 새로 굽이치는 물길을 새기고 ‘큰 지혜가 앞서 계시니 작은 지혜가 뒤를 따른다’는 작가의 생각을 적었다. 작품을 모은 책도 함께 출간됐다.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표지화를 제작했던 이 씨는 “정신적 가치가 무너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버팀목이라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화가가 왜 자꾸 남 가르치는 듯한 소리 하느냐고 핀잔하는 이가 간혹 있다. 법정 스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자꾸 그런 작업 더 하라’고 당부하셨다. 요즘 그 말씀이 새삼스럽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이철수#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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