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반란’… “착한 소녀처럼 굴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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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차별 시정 요구 잇달아

할리우드 여배우들 중 제일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니퍼 로런스(25·사진)가 출연료 남녀 차별 문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로런스는 지난해 11월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으로 공개된 출연료 차별 문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화 ‘아메리칸 허슬’(2013년 작)에 출연한 그와 에이미 애덤스 같은 여배우는 영화수익의 7%를 받은 반면 비슷한 비중으로 출연한 브래들리 쿠퍼, 크리스천 베일, 제러미 레너 같은 남자 배우들은 9%를 받았음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퍼트리샤 아켓이 정면으로 문제 삼은 데 이어 지난주에는 메릴 스트립도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 왔던 로런스까지 최근 창간된 인터넷 소식지 레니(Lenny)에 기고문 형태로 입을 연 것.

그는 “운 좋게도 고추 달고 나온 사람들에 비해 제가 덜 대접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니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쿠퍼, 베일, 레너 이들은 분명히 거칠고 전술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겠지만 저는 건방지게 구는 여배우로 비칠까봐 노심초사하느라 정당한 몫을 챙기지 못했다”고 했다.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썼다. “나는 그동안 내 의견을 말할 때 어떻게 하면 남들이 나를 좋아해줄까, 사랑스럽게 봐줄까에만 과도하게 신경을 써 왔던 것 같다. 웃기는 짓이었다.”

CNN과 가디언은 이 글이 여배우들에게 ‘더 이상 착한 소녀(nice girl)처럼 굴지 말라’고 촉구하는 선전포고문이나 다름없다고 13일 보도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할리우드#여배우#출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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