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에디슨’의 귀환… 잡스처럼 트위터 구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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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 잭 도시, 7년만에 복귀

“잭 도시가 스티브 잡스처럼 구세주 역할을 할까.”

7년 만에 자신이 만든 회사의 구원투수로 복귀한 잭 도시(Jack Dorsey·38·사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과 동시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가 침체에 빠진 트위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가 경영권 다툼에 밀려 자신이 창업한 애플을 떠났다가 금의환향한 잡스처럼 개혁에 성공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시는 트위터를 함께 창업한 에번 윌리엄스에게 밀려 2008년 해고를 당하는 아픔을 겪은 뒤 이달 5일 7년 만에 다시 CEO 자리에 오르며 금의환향했다. 트위터가 부진을 겪자 올 7월부터 임시 CEO직을 맡아 △140자 글자 수 제한 폐지 검토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통한 트윗글 분석 강화 등 신선한 시도를 통해 이사진의 신임을 얻었다.

취임 직후 도시는 불필요한 비용에 주목했다. 전 세계 35개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4200여 명(2014년 기준)에 대한 감원을 실시하고 본사 이전 계획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레코드’는 “도시가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엔지니어 상당수를 해고하고 불필요한 사업 부문도 신속하게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도시의 복귀를 놓고 ‘IT 업계의 에디슨이 트위터를 되살릴 것’이라는 전망과 ’두 집 살림하는 버릇을 못 버렸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의류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8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으며 해고당했다. 지금은 상장을 앞둔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의 CEO를 겸하고 있다. 레코드는 “도시는 지금도 트위터와 스퀘어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다”며 “일부 주주들이 그의 두 집 살림을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반면 “도시가 몰라보게 성숙해졌다”며 개혁의 성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USA투데이는 “과거 도시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다른 이들에게 권한을 넘기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최근 그는 업무의 경중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인재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설립된 트위터는 140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경쟁 서비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월간 사용자는 올 2분기(4∼6월) 기준 3억1600만 명으로 페이스북(14억 명)에 비해 한참 뒤진다. 2013년 주당 73.3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2년 넘게 하락해 현재 공모가 수준인 3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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