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태양광 발전 등 ‘2050년 꿈의 미래기술’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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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 12일부터 사흘간 광주서 열려

한국전력 주최로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5) 개막을 앞둔 11일 전시 관계자들이 전시장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국전력 주최로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5) 개막을 앞둔 11일 전시 관계자들이 전시장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환경 파괴 걱정 없는 ‘우주 발전소’, 위성을 이용한 스마트폰 충전, 바닷속 아파트…. 지금은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지만 불과 30∼40년 뒤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미래 생활의 기반이 될 첨단 전력기술이 ‘빛고을’ 광주에서 선보인다.

한국전력은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빅스포·BIXPO 2015)’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빅스포는 40개국의 전력 분야 전문가 2000명과 관람객 2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초의 전력기술 엑스포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선두가 되려는 우리의 꿈이 빅스포에 담겨 있다”며 “기술 교류는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에너지밸리의 성공적인 추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2050년 미래 생활 엿보기

만화가 이정문 화백(74)은 1965년 학생잡지에 ‘2000년대의 생활 이모저모’라는 제목으로 미래의 모습을 만화로 그렸다. 만화에는 태양열 발전 주택, 달나라 수학여행, 도우미 로봇, 전기자동차, 원격강의·진료, 디지털미디어방송(DMB) TV, 화상통화 등의 장면이 담겨 있다. 만화 속 상상은 30여 년이 지나 대부분 현실이 됐다.

한전이 상상하는 ‘2050년 미래’는 우주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고 위성을 이용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비행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주차는 집 베란다에 한다. 개인 취향에 맞게 자유자재로 건물 형태가 바뀌고 깊은 바닷속에도 아파트를 짓고 살게 된다. 빅스포에서는 이런 상상 속 생활이 어떻게 현실이 될지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력기술 발달로 변화할 미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빅스포는 신기술 전시회, 국제발명대전, 국제 콘퍼런스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신기술 전시회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미국전력연구소(EPRI), 3M, 현대중공업, 효성 등 국내외 기업 90곳이 참여한다. ‘스마트 홈’ 영역에 들어서면 전등과 TV 냉장고 등을 원격제어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전력을 저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뭇잎이나 커튼 형태 태양전지로 생산하는 전기로 조명을 켜보거나 지구본이 공중에 떠오르는 부상(浮上) 원리도 배운다.

국제발명대전은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인, 대학생 행사로 구성됐다. 국제발명품관에서는 해외 발명품 40개가, 국내발명품관에서는 한전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10여 개가 전시된다.

국제 콘퍼런스에는 세계 25개국 최고기술책임자(CTO) 50명이 참여한다. 10개 분야로 나뉘어 펼쳐지는 신기술 콘퍼런스에는 200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페터 그륀베르크 독일 윌리히 연구소 교수를 비롯해 폴 제프 미해군연구소 박사, 시노하라 나오키 일본 교토대 교수 등 세계 석학 200명이 우주 태양광 발전, 무선 전력 전송 등 미래 기술을 논의한다. 콘퍼런스 특별논의로 에너지밸리 비전, 추진 계획 등이 다뤄진다.

김성만 한전 기술기획처 실장은 “빅스포에서는 발전소 한 곳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담아 낼 수 있는 52MW(메가와트)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등 꿈의 기술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포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bixp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신기술

한전은 올 7월 캐나다 전력회사와 1500만 달러 규모의 신기술 소규모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노후 전력망 신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페니탱귀신에 600만 달러 규모의 소규모 전력망을 신설한다. 소규모 전력망은 디젤발전기 외에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비상상황에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한전의 소규모 전력망 수출은 미국 전시회에 관련 기술을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캐나다 전력회사는 전시회에서 이를 눈여겨본 뒤 불과 6개월 만에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빅스포에 참가하는 각국의 기업들이 한국의 첨단 전력기술 수준을 확인하고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스포가 한국 에너지 신산업의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되는 것이다.

한전은 광주 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시와 주변을 에너지가 특화된 세계적 기업도시로 가꾸는 에너지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2020년까지 에너지밸리에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인재 1000명을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빅스포가 에너지밸리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54·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빅스포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만큼 광주 전남은 물론이고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에너지 신산업 수출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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