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구 의원 교체” 47%… “재선 지지” 24%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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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어디로]
한국갤럽 ‘총선 민심’ 여론조사

19대 국회에 대해 국민 10명 중 8명은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절반에 가까운 47%는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교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이 평가한 19대 국회의 성적표(100점 만점)는 평균 42점으로 F학점을 받은 셈이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지역구의 현 국회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다른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다시 당선되는 게 좋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현역 의원 교체를 원하는 응답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TK·53%) 순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과 TK에서 표심이 출렁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의 54%가 현역 의원 교체를 희망했고, 새누리당은 43%였다.

‘19대 국회가 역할을 잘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못했다’는 응답이 8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잘했다’는 10%뿐이었다. 국민이 평가한 19대 국회의 성적표(100점 만점)는 평균 42점이었다. ‘0점’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8%나 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9점), 연령대별로는 30대와 50대(각 40점)가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다.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정쟁만 일삼는 의원들이 정말 국민을 위하는지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여야가 타협하지 못하고 당내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평가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역대 총선에서 주요 정당은 지역구의 약 3분의 1에 정치 신인을 공천했는데 비율을 더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적당하다’(36%), ‘늘려야 한다’(27%), ‘줄여야 한다’(19%) 순이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역대 총선보다 신인 공천 비율을 늘리거나, 적어도 기존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셈이다.

또 정당의 공천 과정에 국민의 뜻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당이 총선 후보를 공천할 때 당원과 일반 국민 중 어느 쪽 의견을 더 반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일반 국민’이라고 답했다. ‘당원’이라는 응답은 겨우 12%였다. 특히 20대(82%) 30대(84%)의 젊은층에선 일반 국민의 의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모든 지역구에서 정당 후보를 뽑는 경선이 치러져야 하느냐, 일부 지역구에서는 전략공천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일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대답은 28%에 그쳤다.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는 45%가 모든 지역구의 후보 경선을 선호했다.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인정한 응답은 34%였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65%가 모든 지역구 후보 경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명지대 윤종빈 교수(정치외교학)는 “그만큼 정당의 공천이 불투명했고 밀실에서 계파 싸움이 진행돼 왔으니 ‘이제 좀 투명하게 하자’는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라는 주문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6∼8일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장택동 will71@donga.com·홍정수 기자
#지역구#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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