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얌전한 색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한상훈 7단 ● 김현찬 4단
본선 16강 8국 2보(22∼46)

백 22의 급소는 놓쳐서는 안 된다. 이곳이 왜 급소인지 모른다면 아직 하수다. 백 22를 생략하면 참고 1도 흑 2, 4로 두는 수가 있다. 물론 우변에서 흑 23의 큰 곳을 빼앗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백 22가 있어 백 24가 선수로 듣고 흑에게 25의 악수를 두게 할 수 있다.

흑은 큰 곳을 차지한 대가로 중앙에선 얌전한 색시처럼 29까지 참는 것이 올바르다. 이 대목에선 성질을 부릴 곳이 아니다. 흑 29를 생략해 이곳을 백에게 얻어맞으면 상변 흑 말이 위태로워진다.

백 30에 흑이 31로 최강의 응수를 들고 나오자 백도 32로 타개의 맥을 들고 나온다. 흑 43까지 흑은 두터움을 얻고 백은 실리를 얻었다. 수순 중 흑 39는 정수. 참고 2도 흑 1처럼 반대쪽으로 끊으면 백 6도 선수로 듣는 데다 백 8까지 우변 한 점마저 살아간다.

백은 44로 중앙을 보강하면서 지금까지 하자 없는 바둑을 두고 있다. 그러나 백 46이 성급했다.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를 돌보는 수가 필요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