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명문 대학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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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영 UNIST 초대 총장 인터뷰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 대학을 만들겠다는 개교 이념을 충실하게 실천하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정무영 초대 총장(66·사진)은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고 2차전지 등 연구 브랜드 10개를 집중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UNIST 개원식 및 총장 취임식은 12일 오전 11시 열린다.

정 총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캔자스주립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대 조교수와 포항공대 연구처장 등을 지냈다. 또 UNIST 전신인 울산과학기술대에서 교학부총장과 연구부총장,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융합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다음은 정 총장과의 일문일답.

―UNIST 발전 계획은….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이 되는 것이다. 울산과기대는 개교 후 6년 동안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연구 경쟁력은 세계 16위권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학 평가 기관에 자료를 제공하는 2017년부터는 구체적 성과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초대 총장으로서 영광스럽고 사명감을 느낀다. 퇴임할 때는 이런 사명감이 성취감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의 과기원이 아니라 아주 새로운 과기원을 만들고 싶다.”

―기존 과기원과의 차별화 방안은….

“UNIST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에 위치해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다. 2차전지, 차량 경량화 소재, 오일허브 사업 등 세부 연구 분야를 집중 발굴해 울산 산업을 고도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다. 2차전지는 이미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차량 경량화 소재는 독일 프라운호퍼 화학연구소와 함께 ‘꿈의 나노물질’로 불리는 그래핀 기반 첨단소재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오일허브는 국내 석유화학제품 생산의 34%를 담당하는 울산의 새로운 성장산업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에서 받는 출연금에 논란이 있는데….

“지난 6년간 울산시와 울주군으로부터 재정적 특혜를 받았다. 출연금이 세계적 석학을 초빙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구 경쟁력을 위해 앞으로도 지자체 지원금은 필요하다. 출연금을 투명하게 사용하도록 지자체에 승인을 받고 결산을 보고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이 2007년 제정된 뒤 교육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5년간 총 1500억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울주군은 2010년 UNIST에 10년간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국가연구기관에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획재정부가 UNIST의 내년도 예산 일부를 삭감했는데 대책은….

“정부안이 국회로 넘어갔기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의원들께도 읍소해야 할 처지다. 예산 확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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