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엔 녹지, 지하엔 주차장… 연세대 백양로의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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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새단장… 제3 창학 기틀
고려대 중앙광장-이화여대 ECC등… 캠퍼스 지하공간 활용 다시 주목

‘백양로 재창조’ 기념 퍼레이드 7일 오후 봉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 지하의 모습. 이곳에는 그랜드볼룸과 다목적 공연장 등 교육·문화 공간과 학생 편의시설 등이 들어섰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백양로 재창조’ 기념 퍼레이드 7일 오후 봉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 지하의 모습. 이곳에는 그랜드볼룸과 다목적 공연장 등 교육·문화 공간과 학생 편의시설 등이 들어섰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연세대가 학교 내 백양로를 차 없는 공간으로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지역 대학들의 지하 공간 활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는 ‘백양로 재창조 봉헌식’이 열렸다. 신촌캠퍼스 정문과 본관을 잇는 백양로를 2013년 8월부터 2년여에 걸쳐 지상은 녹지로 바꾸고 지하는 주차장과 차량 이동로, 교육·문화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마무리 기념행사다.

하루 1만2000대가량의 차량이 다니던 백양로 지상 공간 6만6000m²가량은 이날 보행자 전용 녹지로 바뀐 새 모습을 드러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봉헌식에서 “중앙 차도를 지하화하고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재창조하면서 교육과 문화시설을 확충해 연세대 ‘제3 창학’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캠퍼스의 지형을 확 바꿔놓는 지하시설 조성은 대학가에서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원조 격은 고려대다. 2002년 이 학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존의 대운동장 자리에 중앙광장이 준공됐다. 지상에는 잔디광장을 마련했고 지하 1∼3층에는 행정부서와 도서관 열람실, 1000대 규모의 주차공간이 들어섰다. 그러면서 이 학교 인문사회계열 캠퍼스 지역은 지상에 자동차가 없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화여대는 2008년 지하 6층, 지상 1층, 연면적 6만8000여 m² 규모로 ECC(Ewha Campus Complex·이화캠퍼스복합단지)를 준공했다. 중앙계곡을 중심으로 양옆에 자연채광이 가능한 지하공간이 유리창 너머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독특한 설계로 지금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학교 부지가 유난히 좁은 대학들에 지하 개발은 필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서강대와 한국외국어대가 대표적이다. 서강대는 2008년 지하 3층, 지상 1층, 연면적 2만2676m² 규모의 ‘곤자가 플라자’를, 한국외대는 2011년 지하 3층, 연면적 1만754m²의 지하캠퍼스 ‘미네르바 콤플렉스’를 완공한 바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김호경 기자
#녹지#주차장#백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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