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혀 못하는 명예의장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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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개막]
아버지는 골프 좋아했지만 본인은 테니스-탁구 즐겨… 공직자들 해금령에도 눈치보기

골프 하는 박정희 前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6년 태릉골프장에서 참모들과 골프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체력 증진을 위해 이 골프장의 건립을 지시했다. KTV 촬영
골프 하는 박정희 前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6년 태릉골프장에서 참모들과 골프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체력 증진을 위해 이 골프장의 건립을 지시했다. KTV 촬영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와 인연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골프를 안 치는 박 대통령이 7일 인천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 명예의장으로 참석해 골프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골프를 좋아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들 지만 씨와는 골프를 함께 했지만 박 대통령과 같이 했다는 기록은 없다. 대신 박 대통령은 테니스와 탁구를 즐겼다. 박 대통령의 지인은 “박 대통령은 아예 골프를 못한다”고 말했다.

골프 애호가였던 박 전 대통령이지만 공직자들이 골프를 치는 것은 금기시하다시피 했다. “일을 해야 할 공직자들이 골프 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게 이유였다. 아버지 영향 탓인지 박 대통령도 공직자들이 골프 치는 것을 탐탁지 않게 봤다. 나랏일을 하는데 1초도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

2013년 6월 열렸던 국무회의에서 “소비 진작 차원에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박 대통령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관가는 사실상 ‘골프 금지령’으로 받아들였다.

한 달 뒤인 7월 청와대 참모들은 박 대통령에게 “접대 골프가 아니면 휴일엔 골프를 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을 다시 꺼냈다. 박 대통령은 “제가 골프를 치라, 말라 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골프 해금’ 발언은 올 2월 국무위원들과의 티타임에서 나왔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큰맘 먹고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것처럼 돼 있다”고 언급한 것. 박 대통령은 “그건 아닌데…”라고 답했지만 아직도 청와대와 관가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은 ‘공식적으로’ 없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골프#박근혜#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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